구다이뉴프로젝트·구다이글로벌코리아 출범…기업가치 10조 전망 “성장 모멘텀 이어갈 것”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리나
일요신문 취재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은 지난 2월과 4월 각각 구다이뉴프로젝트와 구다이글로벌코리아를 설립했다. 두 회사의 사업 목적은 ‘컨설팅 및 교육, 훈련 서비스업’ ‘지식재산권의 라이선스 판매 및 용역사업’ ‘시장조사, 경영자문, 경영컨설팅 사업’ ‘화장품 제조 및 도소매업’ ‘의류·의류잡화·액세서리 등 제조 및 도소매업’ 등이다.

구다이글로벌이 자회사를 통해 사업 외연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다이글로벌 관계자는 “이번 신규 법인 설립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기회를 선제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만 현재는 설립 초기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사업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라고 밝혔다.
구다이뉴프로젝트와 구다이글로벌코리아가 어떤 사업을 펼칠지는 구체적으로 예단할 수 없다. 한 법무사는 “사업목적만 보면 주요 비즈니스모델은 화장품 사업으로 보인다”면서도 “사업목적엔 향후 펼칠 가능성이 있는 사업을 자유롭게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사업목적만으로 사업 분야를 특정해서 예상하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화장품 업계에선 여러 해석이 나온다.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구다이글로벌은 인기 있는 K-뷰티 브랜드를 다수 인수해 운영하면서 글로벌 확장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향후 자회사를 통해 K-뷰티 브랜드 운영 시스템 자체를 컨설팅하는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어 보인다”며 “브랜드 IP를 활용해 의류나 굿즈 등 라이프스타일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밝혔다.
다른 분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노릴 수 있단 전망도 제기된다. 실제 천주혁 구다이글로벌 대표는 지난해 9월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아직 포트폴리오에 없는 헤어케어, 더마 코스메틱, 하이엔드 브랜드, 미용기기·디바이스 분야로까지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주덕 서울사이버대 뷰티산업학과 석좌교수는 “구다이글로벌 자회사에선 인수한 브랜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봤을 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거나 추가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이 진행될 수도 있을 듯하다”라며 “경쟁사인 에이피알은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뷰티 디바이스 제조 사업을 자회사를 통해 펼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구다이, 지난해 1조 클럽 진입
구다이글로벌은 IPO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올 초 구다이글로벌은 미래에셋증권을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모건스탠리를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4월부터 주관사단 인력이 구다이글로벌 본사에 파견돼 상주 근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8월 구다이글로벌은 80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투자 유치 과정에서 3년 내 IPO를 약속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상장예심청구를 거쳐 내년 초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구다이글로벌은 IPO 대어로 꼽힐 정도로 시장에서 기대감이 큰 기업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구다이글로벌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은 10조 원 이상이다. 그 배경에는 실적이 있다. 지난해 구다이글로벌은 연결 기준 매출 1조 4718억 원을 내며 ‘1조 클럽’에 진입했다. 2024년(3731억 원)보다 매출이 3배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378억 원에서 2734억 원으로 98% 늘었다.

경쟁 기업인 에이피알과 비교해도 10조 원의 기업가치가 무리는 아니라는 평가다. 국내 증권사 화장품 담당 한 연구원은 “구다이글로벌의 상장 가격은 10조 원은 충분히 넘을 것으로 본다”며 “실적도 좋고 피어 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에이피알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이 30배에 근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화장품 브랜드 ‘메디큐브’로 유명한 에이피알은 연 매출 2조 원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에이피알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934억 원, 영업이익 1523억 원을 내면서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에이피알의 현재 주가는 40만 원 안팎에서 형성돼있는데, 최근 증권가는 50만 원대로 목표 주가를 상향했다.
시장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IPO 시점까지 인수 브랜드의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 구다이글로벌의 올해 최대 과제다. 증권가에선 닥터자르트와 AHC, 3CE가 각각 에스티로더, 유니레버, 로레알에 피인수된 이후 매출이 오히려 감소된 것을 고려할 때, 구다이글로벌이 인수한 브랜드들의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구다이글로벌 관계자는 “작년 한 해가 메가 브랜드를 모아 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시기였다면, 올해는 시너지가 본격적인 실적으로 이어지고 뷰티 밸류체인이 전반적으로 확대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 예상한다”며 “브랜드 관리와 유통망 고도화를 통해 견고한 성장 모멘텀을 이어나가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고 말했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