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영화 <터치> 포스터 |
교차 상영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던 영화 <터치>의 민병훈 감독이 개봉 8일 만에 ‘종영 선언’이라는 초강수를 택했다.
유준상, 김지영 주연의 영화 <터치>는 서울 한 곳을 포함해 전국 12개 극장에서 하루 1~2회 교차상영이 결정된 바 있다. <터치>에 출연했던 김지영은 지인 200여 명과 함께 CGV 오리에서 단체 관람을 하면서까지 힘겨운 극장 사수에 나섰지만 스크린 사수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민병훈 감독은 15일 배급사에 종영을 통보했다. 민병훈 감독은 지난 13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에 CGV 등 대기업 영화관의 불공정 거래에 대해 신고했으며 오는 21일 열리는 영진위 조사위원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민병훈 감독은 “서울에 사는 지인이 어제 저녁 '터치'를 보러 롯데 부평시네마까지 가서 봤다. 이게 말이 되느냐”며 불공정한 관행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관객에게 분명히 볼 권리가 있지만 나에게도 내릴 권리가 있다. 개봉 8일 만에 이렇게 불평등하게 상영하려고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구걸하듯 극장에 하루 1~2회 상영해서 과연 몇 명이 <터치>를 보겠는가, 그것도 서울에서 딱 한 군데 1회 상영하는데“라며 종영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한편 영화 <터치>는 영진위 통합전산망 박스오피스 TOP10에 처음 오르고 14일에는 (시사회를 한 영화 제외) 박스오피스 9위를 차지한 바 있다. <터치>는 행복한 삶을 꿈꾸던 한 가족에게 닥친 예기치 못한 사건과 놀라운 기적을 그린 휴먼드라마로 지난 8일 개봉했다.
배해경 인턴기자 ilyoh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