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희 작가, 미국, 영국 등 글로벌 활동해…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작품들 선보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차명희 작가는 한국화의 전통 기법에 현대 미술의 요소를 접목시킨 독창적인 작품 세계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화의 정통 기법과 서양화의 재료인 목탄, 아크릴을 결합해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차명희 작가의 핵심 조형 언어는 ‘선’(線)이다. 작가는 캔버스 위에 목탄과 무채색 아크릴 물감으로 섬세하고 함축적인 선을 그어가며 자신만의 이상향을 표현한다. 이러한 과정은 프랑스 태생 폴란드 작가 로만 오팔카의 영향을 받아 감정이나 상징성을 배제한 회색 모노크롬으로 시작되며, 오랜 실험과 숙련을 통해 완성된 자동기술(Automatisme)로 이어진다.
작가의 광활한 캔버스는 무의식 세계를 투영하는 장이 된다. 거침없이 그어진 선들은 단순한 형태 묘사를 넘어 무한한 사색과 철학적 탐구의 결과물로 나타난다. 이 선들은 때로는 격렬하게 충돌하고, 때로는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차명희 작가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 중국, 홍콩, 대만 등에서 활발히 전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의 작품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런던 대영박물관, 서울 예술의 전당 미술관, 서울 금호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이번 전시는 차명희 작가의 기존 작품들과 함께 미발표 신작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예술적 조화를 눈과 마음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