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ms found in nature’ 인사동 선화랑에서 16일부터
이영수 개인전은 오는 16일 서울 인사동 선화랑(대표 원혜경)에서 막을 올린다. 11월 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영수 작가는 ‘Natural Image’라는 제목으로 원초적인 자연을 찬미하며 지속적으로 그리고 있다. 나뭇잎에 맺힌 이슬방울에 비친 숲의 풍경, 거리에 가득 내려앉은 붉은 낙엽과 노란 은행잎, 바람에 흔들리는 화려한 양귀비 꽃잎 등 그의 그림에는 대자연의 찰나가 담겨 있다.
잎사귀에 맺힌 영롱한 이슬방울은 이영수 작가의 상징과도 같다. 이른 새벽 이슬로 형성된 물방울이 햇빛에 반사되며 드러내는 세계는 초월적 아름다움과 순결함을 머금고 보석처럼 빛난다. 세상을 품은 작은 물방울은 결국 사라질 테지만 그 순간만큼은 무엇보다 영롱하다. 작가는 그 찰나를 포착하고 보존하려고 한다. 미술평론가 김윤섭은 이런 이영수의 작품을 “소우주를 품은 찰나의 순간을 포착한 만화경 환영”이라고 평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새롭게 선보인 노란 은행잎 작품들이 눈에 띈다. 한 폭의 은행잎 그림은 수천수만 번의 붓질로 완성되었다고 한다. 캔버스 천에 아크릴 물감을 사용했으면서도 한국화의 수간 채색처럼 맑고 투명한 색감이 압권이다.
초록빛 물방울의 녹색이 안정과 힐링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면 은행잎의 노랑은 밝고 긍정적인 느낌을 안겨준다. 은행잎을 풍선(열기구), 벤치 등과 함께 구성한 ‘Fortune in Ginkgo(행운을 타고 날아봐요)’, ‘Fortune Chair’ 등의 작품은 새로움와 함께 귀여움까지 안겨준다.
작가는 “버릴 것 없는 살아 있는 화석 은행나무를 벤치나 풍선 등으로 구성해 지친 현대인에게 잠깐의 휴식과 정서적인 안정을 선물하고 싶다”는 바람을 담아 작품을 제작했다고 한다.
이영수 작가는 숙명여자대학교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개인전 37회를 개최했으며, 단체전과 아트페어, 비엔날레에 다수 참가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한국구상대제전 우수작가상 등을 수상했으며 2022년부터 2024년 인도 첸나이 비엔날레 전시감독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협회(KAUP) 회장을 맡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