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헌재에 나가 직접 입장 밝힐 것…수사기관 출석은 검토중”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 “내란 요건 불충족 판단…헌재 심판 공개변론에 나갈 것”

[일요신문]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상대로 한 ‘내란 혐의 수사’ 출석요구에 대해 정확한 답을 피하며 시간 벌기에 나섰다. 윤 대통령 측은 공조수사본부(경찰‧공수처)와 검찰 비상계엄특별수사본부가 출석을 요구한 것에 대해 검토중이라며 “며칠 내에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향후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는 공개변론 자리에 윤 대통령이 직접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 대통령 변호인단 구성에 관여하는 석동현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검찰 비상계엄 특수본이 오는 21일 윤 대통령에게 출석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출석 여부를)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석 변호사는 현재 검찰‧경찰‧공수처 등 여러 수사기관이 동시에 진행 중인 것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윤 대통령의 출석 여부에 대해 “그런 부분을 검토·판단해 정리되면 며칠 내에 입장을 내겠다”고 말했다.

석 변호사는 “대통령 입장에서는 법률적 개념으로서 내란죄에 대해서는 일고의 고민도 하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수사기관이 저렇게 하니 수사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조본은 윤 대통령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으러 나올 것을 통보하는 출석요구서를 이날 등기 우편을 통해 이날 오전 윤 대통령 관저에 보냈지만 윤 대통령 측이 수취를 거부해 반송 처리됐다.

공조본이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로 보낸 출석요구서는 현재 ‘미배달’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조수사본부가 지난 16일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조사 출석요구서를 전달하려 했지만 불발됐다. 사진=연합뉴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관련해서는 공개변론이 열릴 때 윤 대통령이 직접 심판정에 나와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을 밝혔다. 

석 변호사는 헌재의 탄핵심판에 대해 “윤 대통령이 법정에서 당당하게 소신껏 입장을 피력할 것”이라며 “언제 공개변론이 열릴지는 모르겠지만 열리면 당연히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비상계엄이 내란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적극적으로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측은 수사기관의 내란 혐의 수사와 헌재의 탄핵심판에 대해 별도 변호인단을 구성해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