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서 살인 저지른 뒤 태연히 담배 피우며 자진신고…올 들어 다섯 번째 신상 공개 중대범죄 피의자

이번 사건은 4월 22일 오후 6시 20분 무렵에 벌어졌다. 서울 지하철 4호선 강북구 미아역 인근 마트에서 김성진은 흉기로 60대 여성과 40대 여성을 무차별 공격했다. 흉기에 찔린 60대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고, 40대 여성 역시 부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피해자는 김성진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사건 당시 김성진은 환자복을 입고 있었다. 그는 인근 정형외과에 입원하고 있던 환자였음에도 술에 취한 상태였다. 마트에 들어온 김성진은 진열돼 있는 소주를 마셨고 역시 마트에 진열돼 있는 칼의 포장을 뜯어 인근에 있던 여성들에게 휘둘렀다. 그리고는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가게 앞 매대에 진열된 과자 사이에 두고 마트를 나섰다. JTBC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마트 밖 길거리로 나선 김성진은 담배를 피우며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는 등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행동했다. 이 와중에 112로 전화해 자진신고를 했다.

이처럼 김성진이 112로 전화해 자진신고를 하는 와중에 이미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다. 이미 마트 내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직후 다수의 경찰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김성진의 자진 신고가 인정될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자진신고가 인정되면 재판 과정에서 감형사유가 될 수 있다.
112 자진 신고 과정에서 출동한 경찰을 만난 김성진은 여전히 당황하지 않았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제보자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범행 후 경찰이 왔는데도 태연하게 흡연하고 있었다”라며 “경찰에게 ‘하나만 피우고 갈게’라고 반말로 말한 뒤 제압당했다”고 말했다. 살인미수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된 김성진은 이후 60대 피해자가 사망하면서 살인죄 혐의가 추가됐고, 24일 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 최기원 영장전담 판사는 김성진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한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성진에 대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는 4월 29일에 열렸고 신상정보는 바로 이날 공개됐다. 2024년 1월 중대범죄신상공개법이 시행된 이후 유예기간을 두고 신상정보가 공개되는 일이 잦아졌다. 중대범죄신상공개법 제4조 7항은 ‘피의자에게 신상정보 공개를 통지한 날부터 5일 이상의 유예기간을 두고 신상정보를 공개하여야 한다. 다만, 피의자가 신상정보 공개 결정에 대해 서면으로 이의 없음을 표시한 때에는 유예기간을 두지 아니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중대범죄신상공개법 시행 이후 신상공개가 결정된 피의자는 모두 13명인데 이 가운데 ‘화성 오피스텔 여자친구 살인사건’의 김레아, ‘화천군 북한강 토막살인 사건’의 양광준, ‘자경단 성착취물·딥페이크 제작 및 유포 사건’의 김녹완, ‘서천 여성 살인사건’의 이지현 등 4명의 신상정보는 유예기간을 두고 공개됐다. 반면 김성진은 신상정보 공개 결정에 대해 서면으로 이의 없음을 표시해 바로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여전히 왜 정형외과 입원 상태인 김성진이 인근 마트를 찾아 진열돼 있는 소주 1ℓ가량을 마신 뒤 역시 진열돼 있던 흉기를 인근 여성들에게 휘둘러 살인을 저질렀으며, 이후 태연하게 자수를 했는지는 의문이다. 사건 당시 정황만 놓고 보면 흉기 난동을 부리기 위해 인근 마트를 찾아 일부러 다량의 소주를 마신 칼을 휘두른 ‘의도적 살인’으로 볼 수도 있다. 다만 영장실질심사 참석을 위해 법원에 도착해 취재진을 만난 김성진은 “피해자에게 죄송하다”며 “계획범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전동선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