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수사팀’ 대선 전 소환설에 ‘건진’ 관련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도…‘도이치모터스 사건’ 새 진술 나올까
실체에 가장 많이 다가간 것은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이 수사 중인 공천개입 의혹 사건이지만, 소환 후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것은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수단(단장 박건욱)의 건진법사 전성배 씨 관련 수사다. 전 씨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 아무개 씨에게 고문료 등 명목으로 금품을 받고 윤 전 대통령 부부 또는 여권 고위 인사와 만남을 주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집에서 수상한 돈뭉치가 발견되는 등 검찰 소환이 멀지 않았다는 말이 나온다.

서울고검은 이에 대해 ‘수사를 다시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는데, 일각에서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김 여사와 연관 의혹이 거론되는 삼부토건 전·현직 실질사주 및 대표이사 등 자본시장법 위반 사건과 합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명태균 의혹 수사팀 사건 실체에 가장 많이 접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관련 의혹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대선 출마 당시 명 씨에게 총 81차례 여론조사를 제공받고,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의창 선거구 공천을 받도록 도와줬다는 것이다. 명 씨가 김 전 의원 외에도 선거 공천 과정에 김 여사나 윤 전 대통령을 통해 개입했을 가능성도 제기된 상황이다.

#건진법사 의혹 수사 속도에 불붙어
명태균 씨 관련 의혹 수사가 비상계엄 전부터 이뤄져 왔던 수사에 ‘속도’가 붙은 것이라면 최근 가장 뜨거운 사건은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수단에서 진행 중인 무속인 ‘건진법사’ 관련 사건이다. 검찰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 부부와 딸, 처남 등 전 씨 일가에 대해 출국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전 씨 가족은 평소 윤석열 전 대통령·김건희 여사와 친분을 과시했다고 한다.
특히 건진법사 사건에서 검찰은 ‘김 여사’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전 씨가 윤 전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관계를 토대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이 되는 만큼 전 씨와 가족들이 정치권·재계 인사들을 김 여사에게 연결해주고 어떤 이득을 봤는지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김건희 여사는 2022년 6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첫 해외 순방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당시 6000만 원 상당의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반클리프 앤 아펠(Van Cleef & Arpels)’의 목걸이를 착용했다가 논란이 됐다. ‘신고 재산에 없다’는 것이었는데 검찰은 순방 직후 윤 전 본부장이 전 씨에게 “김 여사에게 선물할 것이니 빌리지 말라”고 한 대화를 확보했다. 검찰은 윤 전 본부장과 전 씨가 김 여사에게 줄 선물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도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건진법사 사건은 윤 전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가 소통의 주된 창구였기 때문에 김 여사의 소환조사 뒤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에는 사안이 중대한 데다 현직 영부인이 아닌 탓에 소환 조사를 강행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 검찰 관계자는 “수사를 가장 많이 해서 사실관계 파악이 확인된 것은 명태균 관련 수사지만 김 여사 관련해서 가장 문제가 많이 나올 수 있는 사건은 건진법사 사건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
#‘특검’ 거론되는 주가조작 사건
‘불씨’가 남아 있는 사건도 있다. 서울고검에서 재기 수사를 결정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이다. 서울고검에서 재기 수사를 결정한 만큼 서울중앙지검은 재수사가 불가피하다.
물론 기존 수사 자료를 다시 검토해야 하지만 김건희 여사 신분이 ‘전직 영부인’이 된 것이 달라졌다. 권오수 전 회장 등 9명이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됨에 따라 혐의를 부인할 필요가 사라진 만큼 김 여사에 대한 새로운 진술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도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최근 삼부토건 전·현 실질 사주와 대표이사 등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김건희 여사와 김 여사의 지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고발 대상에서 제외했다. 금감원은 이들에 대한 계좌, 거래내역 관련 분석을 진행했으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여사가 이제 ‘현직 영부인’이 아닌 만큼 사건 관계인들의 진술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 사건 수사 경험이 많은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정권이 바뀌면 ‘이해득실’이 달라지기 때문에 얻을 것이 더 이상 없어진 이들이 진술을 쏟아내기 시작하는 게 정치 사건의 특징”이라며 “아직까지는 없었지만 이제는 나올 수 있는 게 김 여사 관련된 의혹들 아니겠느냐”고 내다봤다.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검찰 수뇌부에서 ‘원칙대로 한다’는 분위기가 확실한 상황이고, 이런 점이 김건희 여사를 겨눈 수사들에서도 드러나는 것 같다”면서도 “다만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기 전 지나치게 윤 전 대통령의 판단에 휩쓸려가는 결정들을 한 점이 있다 보니 그런 점이 되레 독이 되는 것 아니냐는 내부 구성원들의 우려도 상당하다”고 귀띔했다.
서환한 객원기자 mast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