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국내 유통망 검거된 후 조직 재건…인터폴 적색수배 불구 아직 검거하지 못해
이번에 검거된 마약 조직의 총책 A 씨는 2023년 10월 검거된 마약 유통 조직의 총책이었던 인물이다. 중국 체류 중이라 인터폴 적색수배까지 내렸지만 아직 검거하지 못한 A 씨가 2023년 조직이 검거된 이후 국내 마약 유통 조직을 재건해 필로폰을 불법 유통한 것이다. 아직도 A 씨는 검거하지 못한 상태다.

이들은 소문으로만 떠돌던 조선족 마약조직이었다. 이번에 검거된 122명 가운데 조선족이 108명으로 한국인은 14명에 불과했다. 56명의 유통책 가운데 49명이 조선족이며 66명의 매수자 가운데 59명이 조선족이다.
경찰은 이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약 5만 5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인 필로폰 1660g(약 55억 원 상당)을 비롯해 야구배트·회칼·무전기 등을 압수했다. 조선족 유통책 가운데 한 명은 자동차 트렁크에 야구배트·회칼·무전기 등을 싣고 다녔는데 경쟁 조직과 세력다툼을 대비해서였다. 이 유통책은 형사들에게 검거되는 과정에서 회칼을 사용해 상해를 가하려고 하기도 했는데 당시 그는 형사를 경쟁 조직의 조직원으로 오인해 회칼을 꺼내 들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거된 유통책 56명은 총책 A 씨에게 고용된 이들로 2023년 10월부터 2025년 5월까지 수도권 일대 주택가의 우편함 등에 필로폰을 은닉한 뒤 그 좌표를 A 씨에게 전달했다. A 씨는 66명의 매수자에게 매수 대금을 받은 뒤 SNS를 통해 좌표를 매수자들에게 전달했다. 매수자들은 좌표를 확인한 뒤 은닉해 놓은 필로폰을 회수해 주거지 등에서 투약했다. 전형적인 던지기 수법으로 이 기간 동안 무려 3058회에 걸쳐 1890g의 필로폰이 거래됐다.
경찰이 수도권 일대에 필로폰을 대량 유통하고 있는 마약 유통 조직 관련 첩보를 입수해 관련 수사에 돌입한 것은 2022년 12월. 해당 조직과 위장거래를 하며 CCTV 분석 등을 통해 먼저 드랍퍼를 검거한 뒤 국내 유통책 및 매수·투약자를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그렇게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2023년 10월 밀수입책 1명, 유통책 8명, 매수·투약자 28명 등 37명을 검거해 8명을 구속하고 필로폰 9kg을 압수했다.
해당 유통 조직의 총책이 바로 A 씨였다. A 씨는 2019년 4월 수원지방법원에서 필로폰 수수·소지 등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중국으로 강제 추방된 인물이다. A 씨는 강제 추방될 때까지 국내에 체류하며 한국의 마약 유통 시장에 대해 상세히 파악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총책 A 씨는 유통책을 추가 포섭해 국내 필로폰 판매망 재건에 돌입했다. A 씨 관련 수사를 이어가던 경찰도 관련 첩보를 입수해 추가 수사에 돌입했다. 오랜 기간 끈질기게 수사를 진행한 경찰이 마침내 최근 122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다.
총책 A 씨는 국내 필로폰 유통망 재건 과정에서 유통책을 한국인이 아닌 조선족을 중심으로 포섭했다. 한국인보다 상대적으로 조선족과 유대감이 많아서인데 상당수 유통책은 단기간에 큰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제안을 받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총책들은 유통책을 언제든지 대체 가능한 소모품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결국 경찰에 검거될 수밖에 없으며, 구속은 물론 중형 선고와 함께 범죄수익 전액 환수라는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되는 만큼 어떤 경우에도 마약류 범죄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총책 A 씨는 던지기 수법을 고도화했다. 기존의 도심 주택가를 대신해 인적이 드물고 CCTV가 없는 사찰이나 낚시터, 공원 인근 야산 땅 속 등에 마약을 은닉했다. 더 은밀한 장소를 유통 경로로 선택해 경찰 수사망을 피하려 한 조치다.
소통은 주로 SNS를 통해 이뤄졌는데 공범들과 범죄 관련 대화를 나눈 뒤 바로 SNS에서 관련 내용을 삭제했다. 유통책들에게 지급하는 수고비는 중국에서만 사용하는 인터넷 결제 서비스를 활용하거나 현금을 던지기 수법으로 전달했다. 역시 수사기관 추적을 방지하기 위한 치밀한 대비다.
A 씨는 아직 검거되지 않은 상태다. 그가 또 국내 필로폰 유통망을 재건하려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중국과 공조를 통해 조속한 검거가 절실하다. 서울경찰청은 “마약류 집중단속과 연계하여 밀수입 및 대규모 유통 사범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여 특별단속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동선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