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가짜 수표 5장 현금화하려던 전 연인 통해 적발…“적극 수사로 유통 차단…지능 범죄 무관용 원칙 적용”

또 위조된 수표를 은행에 제시한 20대 여성 B 씨를 위조유가증권 행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겼다.
A 씨는 2021년 8월 한 인쇄소 업자에게 "유튜브 몰래카메라 촬영용 소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속여 100만 원권 수표 6000여 장(60억 원 상당)을 위조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인쇄소에서 일반 수표와 크기와 두께가 비슷한 용지를 사용했으며, 포토샵을 통해 기존 수표에 있던 일련번호를 지우고 무작위로 추출한 57개의 새로운 일련번호를 넣어 위조수표를 만들었다.
아울러 가짜 수표 뒷면에 적힌 '견본' 문구 위에 자신의 인감도장을 찍어 실제 수표처럼 위장했다.
이후 A 씨는 회사원 신분을 숨긴 채 엔터테인먼트사 관계자로 행세하며, 여러 여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지갑에 있던 다량의 위조수표로 재력을 과시하며, 자신이 서울 유명 대학 출신으로 청담동에 거주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다 2025년 7월 A 씨와 교제하다 결별한 B 씨가 경기 군포시 소재의 한 금융기관에서 위조수표 5장을 입금하려다 직원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은행 직원은 일련번호 오류 등을 통해 이 수표가 위조된 것임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B 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고, 숨겨진 수표 300장을 찾아내 지난 2월 6일 B 씨를 긴급체포했다.
B 씨는 A 씨와 헤어지면서 몰래 위조수표 4묶음(400만 원 상당) 중 일부를 훔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후 A 씨를 추적해 체포했으며, A 씨 차량 트렁크 내 스페어타이어 적재 공간에서 위조수표 5600여 매를 추가로 발견해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다행히 A 씨가 만든 위조수표가 시중에 유통된 흔적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대규모 위조수표가 시중에 유통되기 전 적극적인 수사로 원천 차단해 금융 시스템의 혼란을 예방했다"면서 "앞으로도 금융 질서를 뒤흔드는 지능 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