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사고로 사상자 다수 발생, 매몰 인력 구조 중…정원오·오세훈 후보 유세 중단 후 현장행

이날 사고가 발생한 작업 현장 역시 서울시가 발주, 감독 중이어서 작업 기간 서울시 행정을 이끈 오세훈 후보를 향한 책임론이 가중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26일 오후 2시 30분께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작업 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고가 구조물이 낙하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966년 준공된 이 고가차도는 노후화로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 판정을 받아 철거가 진행 중이다. 2025년 8월 철거 작업이 시작됐으며 2027년 5월 완료 목표다.
사고 직후 서울시 관계자는 현장 브리핑에서 “고가 한쪽이 내려앉은 상태이며, 현재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5시 기준 사상자는 사망자 3명, 부상(경상 포함) 3명으로 집계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다수 작업자가 추락하거나 교량 잔해에 매몰된 것으로 파악하고 인명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붕괴 사고 구간이 경의선 철도 통과 구간과 겹쳐, 서울역~신촌역 구간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한국철도공사는 초기 대응팀을 투입해 임시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세훈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과정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시민의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시간 이후로 선거 운동을 중단하고, 즉시 사고 상황을 직접 살피기 위해 현장으로 가겠다”며 “서울시와 관계 당국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한 구호 조치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정원오 후보는 SNS와 언론 공지를 통해 선거 유세 일정을 전면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개인 페이스북 글을 통해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신속한 인명 구조와 현장 수습”이라며 2차 피해 방지와 안전 확보에 관계 부처가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했다. 정 후보 캠프 측도 “사태 수습을 최우선으로 두고 즉각 사고 현장으로 향하겠다”며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이번 사고는 최근 서울시장 선거전의 주요 이슈인 GTX 삼성역 철근 누락 파문에 더해 서울시의 공공 건설·철거 현장 안전관리 부실 문제와 관련해 선거 막판 공방 소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일요신문i’와 통화에서 “오세훈 후보의 시장 재임 중 진행된 작업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이기 때문에 오세훈 캠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GTX 건설 현장 철근 누락 파문으로 안전 불감증 논란이 제기된 상황에서 이번 고가차도 철거 현장 붕괴 사고가 겹쳐 오세훈 캠프의 위기감이 치솟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평론가는 “다만 보수 유권자들 사이에서 위기의식에 따른 결집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며 “희생자가 발생한 사고를 정치적으로 과하게 이용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어, 관계 당국의 빠른 수습을 당부하는 선에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김철준 기자 cj512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