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남북 간에 맺은 '불가침' 합의를 전면 폐기하고 남북직통전화 등 판문점 연락통로를 단절한다고 선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조평통은 8일 발표한 성명에서 '키 리졸브' '독수리' 한미합동군사연습을 “우리에 대한 침략행위로 북남 사이의 불가침에 관한 합의를 전면적으로 뒤집어 엎는 파괴행위”라고 규정하고 “조선정전협정이 완전히 백지화되는 3월 11일 그 시각부터 북남 사이의 불가침에 관한 합의들도 전면 무효화될 것을 공식 선언한다”고 밝혔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특히 조평통은 “우리는 오늘의 엄혹한 사태로 하여 판문점 연락통로가 더는 자기의 사명을 수행할 수 없다고 보고 그의 폐쇄를 선포한다”며 “그에 따라 북남직통전화를 즉시 단절한다는 것을 통고한다”고 밝혀 파문을 확신시키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08년 11월에도 우리 정부의 유엔 대북 인권결의안 공동 제안국 참여를 문제삼으며 판문점 직통전화를 차단한 바 있다. 이후 북한은 2009년 8월 적십자회담 대표단 명단을 교환하면서 직통전화를 복원했다.
조평통은 성명을 통해 “동족대결을 생존수단으로 하는 자들과 동포애와 인도주의 문제를 논한다는 것은 숭고한 적십자 정신에 대한 모독”이라며 “전쟁책동과 신뢰구축, 대결과 대화는 양립될 수 없으며 대결과 전쟁을 추구하면서 신뢰니, 대화니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위선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조선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을 완전 백지화되었다는 것을 다시한번 명백히 천명한다”며 “이제 그 누구도 우리에 대해 핵포기니, 백불용이니 하는 말을 입 밖에 꺼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