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 많은 인물을 왜…
최연희 동양파워 신임 대표
그러나 그는 지난 2006년 한나라당 사무총장 재직 당시 여기자 성추행 사건으로 당직에서 사퇴하고 탈당까지 하는 등 쓴맛을 봤다. 지난해 4월 무소속으로 강원 동해·삼척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더욱이 지난해 11월 29일에는 유동천 전 제일저축은행 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동양파워는 올 초 대기업 간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삼척 화력발전사업자로 선정됐다. 화력발전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으며 계열사들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까지 삼척 화력발전사업에 올인, 성공적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그런 상황에서 회사 대표로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은 인물을 영입한 것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동양파워 관계자는 “지역사회에 이해와 협조를 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해명이 사실이더라도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인물도 상관없느냐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굳이 왜…”라는 말로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는 표현을 대신했다. 한마디로 지역사회에 이해와 협조를 구할 사람이 그밖에 없느냐는 말이다.
최 대표는 국회의원 시절부터 원래 동양그룹이 아닌, 삼척에서 동양과 화력발전사업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던 동부그룹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같은 지역 출신으로서 최 전 의원과 동부의 교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크게 주목할 바는 못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계 고위 관계자는 “최 대표가 의원 시절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동부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아무튼 동양그룹으로서는 그룹의 사활이 걸린 사업을 진두지휘할 사령탑으로 성추행과 불법 정치자금 전력이 있는 인물을 영입했다. 이 같은 결정을 한 사람은 역시 검사 출신의 현재현 회장일 터. 동양그룹의 말마따나 최 대표의 영입이 득이 될지, 아니면 이제야 조금 숨통이 틔려는 동양그룹의 발목을 잡을지 지켜볼 일이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