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옷 빨아주고 보관해 드려요~
조립식 식탁을 설치해 주고 바닥공사를 한 아파트(왼쪽)와 벽지 인테리어 공사만 따로 한 아파트. 사진출처=
도쿄 근방 수도권에 아파트를 분양하는 ‘도큐부동산회사’는 의류 및 침구 보관서비스를 시작했다. 집이 좁아 집안에 따로 짐을 둘 곳이 없는 아파트 입주자들에게 계절마다 바뀌는 의류나 침구를 보관해주는 것이다.
예컨대 겨울에 여름옷을 맡기거나 여름에 두터운 외투나 이불 등을 맡기는데 보관하기 전 일괄로 깨끗이 세탁한다. 의류뿐만이 아니라 스키, 스노보드, 골프용품 등도 보관해준다. 맡긴 물건은 원할 때 찾아가면 되는데 이용요금은 유료다. 1~10개월에 양복 한 벌이 800엔(약 1만 2000원)선이다. 하지만 세탁료를 포함한 가격이므로 매우 싼 편이다. 게다가 전용홈페이지도 마련하여 언제든 맡긴 품목과 개수를 확인할 수 있게끔 했으며 인터넷으로 신청, 해지가 가능하다.
이 보관서비스가 인기를 끌자 한 업체는 입주자들의 수집품만 전용으로 맡아주는 서비스를 내놨다. 꼭 아파트 입주자가 아니더라도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이색장난감, 피규어, 도자기장식품 등이다.
요금은 한 박스 당 월 200엔(약 2800원)으로 원하는 기간만큼 보관하면 된다. 전화 한 통이면 박스를 갖고 와서 행여 수집품이 망가지거나 부서지지 않도록 포장도 알아서 해준다. 인터넷에 갤러리 홈페이지도 마련해 맡긴 수집품의 사진을 찍어 올려주므로 수집품을 보고 싶을 때 접속하면 바로 감상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한 부동산업체는 인테리어업체와 손을 잡고 부분 인테리어 상품을 내놨다. 예를 들어 오랜 기간 살아온 아파트가 싫증이 나 거실 한쪽 벽만 도배를 색다르게 하고 싶다거나 붙박이 수납가구를 설치하고 싶을 때, 방 하나만 방음공사를 하고자 할 때 이용할 수 있다. 시중 인테리어업체보다 가격이 3분의 2가량 싸다.
한편 한 아파트 관리업체는 아파트에 입주 시 간호사가 정기방문을 해 건강을 체크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실버 세대를 겨냥한 상품이다. 또 아파트 내에 관리업체로 연결되는 24시간 전용 건강 상담 전화도 개설하여 살다가 몸에 이상을 느껴 전화를 하면 응급처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의 생활정보지 <r25>는 “부동산업계에서 앞으로도 이런 신서비스가 계속 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