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빚은 잔고일까 대출금일까
행복한 결혼을 앞둔 장윤정의 불행한 가족사가 증권가 정보지에 여과 없이 드러났다.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 통장 잔고의 진실은
“어느 날 장윤정이 통장잔고를 확인했더니 마이너스 10억 원만 찍혀 있었다. 장윤정 어머니와 남동생이 지금까지 모아둔 돈을 모두 빼돌렸고 이 때문에 아버지는 뇌졸중으로 쓰러졌으며 이혼 소송까지 진행 중이다.”
각종 증권가 정보지가 전달한 장윤정의 가족사다. 게다가 이런 내용을 장윤정이 SBS <힐링캠프> 출연을 위한 사전 인터뷰에서 직접 말했다는 얘기까지 덧붙였다. 정보의 출처까지 명확히 밝혔다.
결국 장윤정 측은 일정 부분 이런 내용을 인정했다. 장윤정의 소속사는 재산 탕진 부분과 부모의 이혼 소송에 대해서 인정했지만 재산 문제와 이혼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미 부모 사이에 문제가 생겨 이혼을 준비 중이었고, 그 과정에서 재산 문제가 불거졌다는 것이다. 소송까지 확전된 이유는 장윤정의 모친이 이혼을 원치 않아서라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 대중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은 지난 10년 동안 장윤정이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잔고가 마이너스 10억 원이라는 점이었다. 이를 모친과 남동생이 모두 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은 모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다만 남동생 측 관계자는 일부 언론을 통해 남동생이 억울해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 반응의 전부다.
우선 궁금증은 어떻게 장윤정의 모친이 장윤정 몰래 10억 원의 대출을 받을 수 있었는지 여부다.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위해선 담보가 필요하다. 신용대출도 가능하지만 대출금이 무려 10억 원이나 된다. 장윤정의 모친이 장윤정이 모르게 10억 원의 대출을 받았다는 부분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증권가 정보지 내용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만은 없다는 얘기다.
# 주택담보대출 10억과 사라진 모친
<위기탈출 넘버원>에 출연한 도경완·장윤정 커플. 사진제공=KBS
장윤정이 거주 중인 개포동 아파트 이웃 주민에 따르면 본래 그 집엔 장윤정과 남동생, 그리고 모친이 함께 살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언젠가부터 장윤정 혼자 지내고 있다고 한다. 한 주민은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올해 들어선 장윤정의 모친과 남동생을 한 번도 못봤다”고 귀띔했다.
증권가 정보지에선 두 달 전에 장윤정이 재산 문제를 알았다고 밝히고 있다. 장윤정의 모친과 남동생이 장윤정의 집에서 사라진 것은 장윤정이 재산의 실체를 알아채기 몇 달 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당 부동산 등기부등본에선 또 다른 정황도 엿보인다. 해당 아파트를 담보로 10억여 원의 대출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대출은 모친 명의로 지난 2008년에 이뤄졌으며 지난해 6월 초에 변제된 것으로 나온다. 장윤정의 모친과 남동생이 개포동 집에서 보이지 않은 것이 지난해 하반기임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시점이 일치하는 부분도 있다.
따라서 장윤정의 빚 10억 원은 은행 잔고가 아닌 아파트 담보대출 10억 원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장윤정이 대출 사실을 알고 변제하는 과정에서 뭔가 잡음이 있었을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대목이다.
물론 이는 하나의 가능성일 뿐이다. 장윤정 모친 명의의 부동산인 만큼(장윤정 부친과 지분의 2분의 1씩 나눈 공동명의임) 장윤정과는 별개로 모친이 대출을 받고 스스로 변제했을 수도 있다. 또한 부동산담보 대출과는 별개로 장윤정이 두 달 전에 마이너스 10억 원 은행 잔고 사실을 알았을 수도 있다.
# 힐링캠프에서 장윤정은 무슨 말했나?
장윤정 결혼 발표 기자회견.
게다가 장윤정이 사전 인터뷰에서 언급한 내용과 증권가 정보지에 실린 내용이 어느 정도나 일치하는지도 의문이다. 사전 인터뷰에서 언급한 내용 가운 일부 자극적인 부분만 증권가 정보지에 실렸으며 이 과정에서 각종 정보의 오류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SBS <힐링캠프> 제작진은 보도 자료를 통해 장윤정에게 공식 사과했다. 보도 자료를 통해 제작진은 ‘부모님의 이혼소송이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장윤정 씨가 어렵사리 뇌경색으로 쓰러진 아버지와 뒤이어 이어진 부모님의 이혼소송을 인정했다”라며 “도경완 아나운서가 장윤정 씨의 돈을 보고 결혼했다는 소문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현재 재정 상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이것은 부모님의 이혼과 별개의 문제임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윤정 씨 입장을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녹화를 준비하던 중에 갑작스럽게 인과관계가 정확치 않은 상태로 사실과 다르게 기사화됐다”라고 밝혔다. 제작진 역시 사전 인터뷰 내용과 증권가 정보지 내용 사이에 괴리감이 있으며 인과관계가 정확치 않게 자극적인 부분만 외부에 유출됐음을 인정한 셈이다.
이어 제작진은 “장윤정 씨가 제작진을 믿고 힘들게 털어놓은 이야기들이 사전에 밝혀진 것에 대해 같은 마음으로 들었던 제작진도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제작진이 의도한 바 없고, 내용이 유출된 경로를 알 수 없으나 장윤정 씨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전 인터뷰 내용을 알 수 있는 제작진은 제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유출 경로를 알 수 없다는 제작진의 입장에는 약간의 의문 부호가 따라 붙는다. 제작진을 통해 사전 인터뷰 내용이 유출돼 증권가 정보지에 실린 것이 문제의 발단임에도 불구하고 인과관계가 정확치 않은 상태로 사실과 다르게 기사화됐다며 모든 탓을 매스컴에 돌리려하는 듯한 표현에도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장윤정 측에서 SBS <힐링캠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장윤정은 <힐링캠프> 출연이라는 정공법을 선택했다. 어차피 <힐링캠프> 사전 인터뷰 내용을 통해 불거진 의혹인 만큼 <힐링캠프>에 출연해 관련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녹화는 지난 7일에 진행됐다. 가족사와 재산문제 등에 대해 장윤정이 어느 정도의 수위로 언급을 했는지는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방송이 전파를 타면 대부분의 의혹과 궁금증, 그리고 오해와 루머 등은 어느정도 불식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이번만큼은 장윤정의 방송 내용이 전파를 탈 때까지 절대 유출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