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상담하리’
우선 청소년 사이의 따돌림은 폭력을 행사하거나 욕설, 집단적인 괴롭힘 등으로 눈에 띄기 쉽다. 이런 경우 선생님이나 부모가 알아채어 미리 개입할 수 있다. 하지만 직장인의 경우는 피해를 당하는 본인만이 느끼도록 교묘하게 진행된다. 회식이나 모임에서 제외되거나 과중한 업무를 받는 등 외부에 알려지기도 쉽지 않다. 대응과 처벌이 어려워 피해자에게 쌓이는 스트레스와 모욕감을 풀기 힘들다.
이 때문에 피해자가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거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자살을 시도하고 심지어 가해자에 대한 살인까지 벌이는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 또한 청소년은 ‘절대권력’을 가진 선생님이나 부모님이라는 방패막이 있어 적극적인 개입으로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다. 그러나 직장인의 경우는 성인이기 때문에 혼자서 짊어져야 할 문제라는 인식이 강하다. 섣불리 나서서 도와주는 상사나 권력을 가진 해결자를 구하기 힘들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다영 프리랜서 dylee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