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선 기자.
가능하면 실내 주차를
실내 주차는 차량 실내 온도 상승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가령 외부 온도가 섭씨 35도일 때 실내 주차한 차량의 내부 온도는 2시간 동안 10도가량 상승하지만 땡볕에 세워둔 차의 실내 온도는 섭씨 70도까지 치솟는다.
실내 주차나 그늘 밑 주차가 어려울 경우 인위적으로 그늘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직사광선이 들어오는 차창을 신문지로 가려주면 실내 온도가 치솟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자동차 뒤쪽을 햇빛이 비치는 방향으로 마주보게 주차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자동차의 숨통을 틔워주자
차창을 밀폐하지 말고 살짝 열어두면 실내 공기 순환에 도움이 돼 내부 온도 상승을 막아준다. 창문을 너무 많이 내리면 자동차 안에 두었던 물품을 분실할 위험이 있으므로 창문은 1㎝ 내외로 열어두는 것이 좋다. 선바이저가 없는 차량은 갑작스러운 소나기로 내부가 젖을 우려가 있다는 점도 유의사항이다.
고여 있는 실내 공기를 갈아주자
실내 주차나 그늘에 주차했다 해도 낮 시간대 차량 내부 온도는 올라가게 마련이다. 차에 타기 전, 다른 창문은 모두 닫아둔 상태에서 조수석 창문만 내리고 운전석 문을 반복해서 열었다가 닫아주자. 문을 여닫을 때 비교적 시원한 공기가 들어오면서 뜨거운 실내 공기를 밀어낸다.
에어컨은 효율적으로!
고유가로 인해 에어컨 사용을 망설이는 운전자가 적지 않다. 알뜰한 에어컨 사용법을 알아두면 좋다. 우선 에어컨을 틀지 않은 상태에서 송풍 스위치를 올리면 차량 내부의 더운 공기를 밖으로 빼내는 역할을 해 단시간에 실내 온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이후 에어컨을 작동시킬 때는 최대한 강하게 틀어 온도를 낮추는 것이 효율적이다. 이때 창문을 열어 자동차 실내의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하면 더욱 좋다. 어느 정도 차가 시원해지면 에어컨의 세기를 줄인다. 정기적으로 에어컨 내부 곰팡이와 먼지를 제거하고 에어컨 필터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만으로 에어컨 효율을 10% 이상 높일 수 있다.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사업부 김민 상무는 “올해는 여름이 유난히 일찍 찾아온 탓에 급상승한 차량 실내 온도로 불쾌지수가 높아질 수 있다”며 “올바른 여름철 차량 실내 온도 관리법을 습득해 안전하고 쾌적한 여름을 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