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프로야구 게임 ‘프로야구 매니저’에서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9일까지 진행한 ‘가장 예쁜 한국 프로야구 대표 치어리더’에 대한 설문조사는 각 구단 대표 치어리더 9명을 대상으로 총 7000여 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1위는 28.9%(2063명)의 지지를 받은 박기량이 선정됐으며 김연정이 28%(2000명)의 지지를 받아 2위에 올랐다. 1,2위 차이가 고작 0.9%(63명)에 불과했을 만큼 박빙의 승부였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박기량과 김연정, 모두 길거리캐스팅을 통해 치어리더가 됐다는 점이다. 박기량과 김연정은 지난 해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치어리더가 된 계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일요신문> 1048호 ‘야구장의 꽃 치어리더 뒷얘기’ 기사 참조)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우선 박기량은 치어리더로 데뷔하기 전까지만 해도 조용하고 차분한 여고생이었다고 한다.
“제가 이런 일을 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어요. 고2 때 길거리에서 응원단 언니의 눈에 띄어 픽업됐습니다. 제가 키가 큰 편(176㎝)이라 눈에 잘 띄는 편이었거든요. 처음엔 거절했다가 그 언니를 세 번이나 마주친 거예요. 인연이다 싶어 찾아갔는데 마침 응원단 대표님과 우리 아버지가 아시는 사이더라고요.”
그렇게 치어리더의 세계에 입문한 박기량은 원주 동부와 창원 LG 등 농구판을 거쳐 야구장까지 진출하며 경력 7년차의 베테랑 치어리더가 됐다.
‘경성대 전지현’이란 닉네임으로 더 잘 알려진 김연정은 과거 한화 이글스에서 활동할 당시에는 ‘대전 민효린’으로 불리기도 했다. SBS <스타킹>에 ‘캠퍼스 화제남녀’로 출연했던 꽤 유명인사다.
“고2 때 울산 모비스 농구팀 치어리더 소속사 언니가 저를 캐스팅하셨어요. 그 때는 잠깐 도와주는 아르바이트 정도였는데 그 다음해 겨울 시즌 LG 세이커스 농구팀 치어리더로 본격적으로 나섰죠. 아시는 대로 2009년에는 한화 이글스 치어리더팀에 있다가 2012년에 롯데 자이언츠로 옮겨왔죠.”
그리고 올해부터는 신생팀 NC 다이노스의 치어리더로 활동 중이다. 이런 탓에 지난 2012년엔 박기량과 김연정이 롯데 자이언츠 치어리더로 함께 활동했다. 김연아 역시 치어리더 활동 이전에는 조용하고 평범한 여고생이었다고 한다.
“제가 여중·여고를 나와서 아는 남자도 없어요. 그냥 조용한 편이었는데 키가 조금 큰 편이었어요. 고2 때 키가 168~169㎝ 정도 됐는데 치어리더 활동하면서 더 커 이제는 171㎝예요. 아마 키 때문에 캐스팅된 거 아닐까 싶어요. 저를 전지현 씨와 비교해 주시는데 너무 과분하고 영광이에요. 제가 중학교 시절부터 우상처럼 생각하던 분이거든요. 관심 가져주시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감사하다는 생각이 더 큽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