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 없는 고아인 청각장애인이지만 열심히 살아 효행상을 받은 A도 대단하지만 5년 동안 그의 후견인을 자청한 농협 간부는 더 칭찬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일 뿐이었다. 후견인의 가면을 벗은 뒤 농협 간부의 진짜 모습은 5년 동안 A 씨를 성폭행한 범죄자였다.
일요신문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3일 강원지방경찰청 성폭력 특별수사대는 장애인 여성 A 씨(여·22·청각장애 3급)를 5년 동안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로 농협 간부 K 씨(52)를 구속했다.
강릉지역 농협의 중간 간부인 K 씨는 2008년 12월 초 인천시 소재의 한 문화재단 숙소에서 당시 16살이던 A 씨를 성폭행한 뒤 최근까지 무려 5년 동안 수차례 성폭행 및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K 씨가 처음 A 씨를 알게 된 것은 지난 2008년 근무 중이던 농협에서 효행상을 선정하는 과정이었다고 한다. K 씨는 효행상 수상에 앞선 견학이라며 문화재단 숙소로 A 씨를 데려가 성폭행했다. 당시 A 씨는 16살의 여중생이었다.
이후 K 씨는 A 씨의 후견인을 자청하고 나섰지만 실제로는 수년 동안 거듭된 성폭행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적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