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로맨스’가 ‘막장폭로극’으로… 이보다 더한 반전은 없다
아름다운 황혼의 로맨스가 30년 연하 여친의 충격적인 폭로로 한 편의 막장극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제 백윤식이 입장을 내놓을 차례다.
백윤식의 연인으로 알려진 K 기자가 돌연 기자회견을 자청하자, 그 내용은 대략적으로 ‘백윤식에게 다른 연인이 있다’는 양다리 설로 추측됐다. 그리고 그 연인과 만난 지 6년 정도 되는 것으로 얘기됐다.
K 기자가 한 온라인 매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폭로한 내용은 역시 백윤식이 ‘양다리’를 걸쳤다는 내용이지만 훨씬 충격적이다. 그 여성을 무려 20년 전부터 만나왔다고 공개했기 때문이다. 백윤식은 전처와 2004년에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6년 전부터 만난 연인이라면 이혼 후에 열애를 시작했다는 얘기가 되지만 20년 전부터라면 대략 1993년 즈음이므로 백윤식이 이혼 전 10여 년 동안 불륜을 저질렀다는 의미가 된다. 결국 6년 사귄 여성과의 교제설이라면 양다리가 핵심이지만 20년 전부터 사귄 여성이라면 그 핵심은 불륜이다.
K 기자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백윤식에게 20년 된 여자 이 아무개 씨(57)가 있었다. 전혀 몰랐던 사실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채고 계속 물었더니 얼버무리던 백윤식이 끝내 여자가 있었다고 대답했다고 주장했다. 백윤식은 20년 전에 우연히 알게 돼 종종 만나며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지금은 헤어진 사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씨가 백윤식과 K 기자의 열애설 기사를 보고 백윤식에게 배신당했다며 연락을 해왔다고 한다. K 기자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씨와 직접 전화 통화를 하고 문자 메시지도 주고받았다”고 밝히며 “그 내용은 정말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 “백윤식 두 아들에게 구타까지 당했다”
그럼에도 K 기자는 백윤식의 말을 믿으려 했다고 한다. 물론 그 이유는 백윤식을 여전히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또 다른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K 기자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결별을 결심한 이유를 “여자 문제는 내 마음만 굳건하다면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지만 주변 사람들 때문에 생기는 어려운 상황들은 내가 도저히 감당해 내기가 쉽지 않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K 기자는 그동안 백윤식의 자녀들, 그러니까 큰아들 백도빈과 그의 처 정시아, 그리고 둘째아들 백서빈 등과 갈등이 깊었다고 한다. 백윤식과 K 기자의 열애를 강하게 반대했으며 평소 K 기자를 지칭할 때도 ‘그 대상’ ‘그 여자’ ‘그쪽’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게다가 반대 이유도 나이 차가 아닌 경제적 문제 때문이었다고 한다. 백윤식이 K 기자와 결혼할 경우 더 이상 재정적인 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라 여겨 K 기자를 심하게 반대했다는 것.
심지어 지난 24일에는 백윤식의 집에 갔지만 두 아들이 K 기자에게 집에서 나가라고 요구했으며 K 기자가 이에 응하지 않자 고성과 폭언이 오갔다고 한다. K 기자를 강제로 엘리베이터에 태우려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고 두 아들이 완력을 사용해 K 기자의 몸 구석구석 멍이 들었다고 한다. K 기자는 “건장한 두 남자가 한 여자에게 완력을 쓴다는 것은 폭력 행사”라며 “그 문제에 대해선 적절한 대응을 할 생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백윤식과 K 기자의 결별이 이제는 폭력 등에 대한 형사고소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백윤식과의 결별 과정에서 당한 피해를 주장한 K 기자는 현재 믿음을 저버린 백윤식과 그의 자녀 백도빈, 백서빈, 정시아의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 사생활 인정한다던 백도빈 서빈 형제, 정말 돈이 화근?
K 기자의 폭로 가운데 가장 직접적이며 반전인 부분은 바로 백도빈 서빈 형제가 그를 폭행했다는 주장이다. 실제 K 기자는 멍든 팔 등을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반면 열애설이 알려진 직후에는 백도빈 서빈 형제는 물론 백도빈의 부인인 배우 정시아 등 가족이 모두 백윤식의 황혼 로맨스를 이해하고 적극 응원해 왔다고 알려졌었다. 당시 소속사인 나무액터스 측은 “아들 내외인 백도빈과 정시아도 백윤식과 K 기자의 관계를 벌써부터 알고 있었지만 워낙 사생활을 서로 존중하는 가족 분위기라 크게 개의치 않고 오히려 백윤식의 열애를 응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백윤식의 가족 분위기는 평소에도 이처럼 서로의 사생활을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백윤식 역시 열애설이 알려지기 직전에 열린 영화 <관상> 언론시사회에서 “내 인생은 내 인생이고, 아들들의 인생은 아들의 인생”이라며 “각자 원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행복하면 된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물론 백도빈 서빈 형제가 직접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그나마 며느리인 정시아가 백윤식 열애설 보도 이후 가진 한 인터뷰에서 “죄송하다. 드릴 말씀이 없다”며 “아버님의 일이라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며느리의 입장으로서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라고 밝힌 것이 전부다.
오히려 열애설 공개 직후 정시아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 새삼 화제가 됐다. “잠이 너무너무 안 온다”는 글이었는다. 열애설이 공개되는 것 때문에 잠이 안 온다고 해석될 수도 있으며, 열애설을 반대하기에 잠이 안 온다고 해석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당시 정시아는 트위터를 통해 “몸살 나서 감기약을 먹었는데…잠이 너무너무 안 온다. 이 약 왜 이래. 내일 녹화도 있는데…”라는 내용이었다고 다시 밝힌 바 있다.
백윤식의 두 아들 백도빈과 백서빈은 모두 배우로 활동 중이다. 따라서 백윤식과는 별개로 이들 역시 둘이서 함께 한 여성을, 그것도 부친의 연인을 폭행했다는 주장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상당한 곤욕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K 기자의 주장처럼 경제적인 이유가 그 원인으로 밝혀질 경우 상황은 일파만파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
# 백윤식 측 묵묵부답, 그의 입장은 과연 뭘까?
백윤식 측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재 백윤식은 배우인 두 아들 백도빈 백서빈과 함께 연예기획사 나무액터스에 소속돼 있다. 나무액터스 측은 “백윤식 씨와 관련된 일련의 일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회사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어떤 역할을 하기가 애매하고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태 해결을 위해 당사자들이 지금도 연락을 취하면서 대화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백도빈 서빈 형제의 폭행설에 대해서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