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2002년 현재 도내 면양은 제주시 명도암 관광목장에 18마리, 북군 이시돌목장 7마리로 모두 25마리에 그치고 있으며 이마저도 관상용 또는 교육용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제주 양모산업이 쇠퇴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제주산보다 값이 싸고 품질도 우수한 호주와 뉴질랜드산 양모가 본격적으로 수입되고, 특히 화학섬유와 혼용된 털실의 대량생산으로 양모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도내 면양 사육수도 부침을 거듭해 1980년 6농가 1천3백21마리, 1985년 5농가 2천1백33마리, 1990년 4농가 8백64마리로 해를 거듭할수록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이시돌목장 김봉원 총무이사에 따르면 1970년대 초반까지 2천7백~2천8백 마리의 면양을 사육했으며 호주 출신 기술자를 고문으로 위촉해 면양 사육에 대한 전반적인 기술 지도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1970~1980년대에는 한림에 수직사를 두어 양모산업 종사자만도 1천여 명에 달했고 이 종사자들은 수작업으로 스웨터•목도리•숄 등을 제작해 판매했다. 면양은 털과 함께 고기는 식용으로 보급되기도 했다. 김 총무이사는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소비가 급격히 감소해 양모 산업이 쇠퇴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