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친노…노무현 부관참시 막겠다”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저는 지금도 ‘친노’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 말 기자들 추천으로 청와대에 들어갔어요. 하지만 보스를 모시거나 계파에 속하지는 않았습니다. 당시 실세 계파에 속했다면 일찌감치 비례대표로 공천을 받지 않았겠어요? 그분(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도 많지만 역사에 큰 획을 남긴 분이고 깨끗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합니다. 부관참시 하는 일은 반드시 막을 생각입니다.”
친노는 수세에 몰려있고 민주당의 지지율도 바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이렇게 낮은 까닭은 무엇일까, 돌파구는 있는 것일까.
“민주당이 열심히 일해도 제대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당 대표가 지난해 총선 이후 세 번 바뀌었어요. 임기가 두세 달밖에 안 되니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가 없는 겁니다. 임기를 채워서 작게나마 성과를 보여주고, 그게 쌓여서 안정감 있는 정당으로 보였으면 합니다. 여당은 다수의 서민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최근 두 정부가 공정거래법 등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을 한 적이 있습니까.”
“4대강 사업을 감사원이 총체적 부실이라고 판결했는데도 끝까지 잡아떼더니, 감사원을 흔들어대고 있습니다. 이제는 4대강 사업이 대운하 사업이라는 걸 부인할 수 없게 됐어요. 국토부 장관 지시 문건도 발견됐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에 사업 관련자들을 불러서 격려한 내용도 폭로됐습니다. 땅을 파헤쳐서 2012년 영산강 피해는 0원이었는데 지금은 주변 피해의 8배나 됩니다. 바닥에 모래가 쌓이면 물이 넘치게 돼 있습니다. 농작물과 땅은 썩어 들어가고…. 사실상 고인 물입니다. 깊이를 유지하는 데만 1년에 2830억 원이 든다는데, 이건 거의 재앙 수준입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태와 관련해서 그는 공직자를 향한 의혹은 철저히 규명해야겠지만 그것이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인사청문회 때 일선 검사들은 물론이고 외부의 평가가 워낙 좋아서 궁금했습니다. 국민이 원하는 검찰로 더 많은 일을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안타까운 일입니다. 본인이 유전자 검사로 밝히겠다고 했으니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고 아이도 잘 클 수 있도록 보호해줘야 합니다. 만에 하나 친자가 아니라면 혼란을 부추긴 언론도 책임이 있고, 이를 법무부 장관에게도 물을 것입니다.”
“한 일간지가 저를 막말 정치인으로 보도해서 정정보도를 신청했고, 결국 해명기사를 내줬습니다. 제가 인사청문회에서 ‘당신’이란 말을 11번 했다고 합니다. 친구였던 남편과 반말 대신에 ‘당신’이란 호칭을 사용합니다. 습관적으로 쓰는 표현이고 존칭입니다. 내용을 보니 ‘법무부 장관님, 당신은…’이라고 언급할 때 사용한 것입니다. 지역구 의원이라 선거 때 악용당할 수도 있습니다. 반말은 회의 끝나고 친한 의원한테 ‘끝났어’라고 편하게 표현한 것이 와전된 것입니다.”
서 의원은 같은 여성인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부드러운 정치’를 주문했다.
“대통령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웃으면서 부드러운 정치를 하면 여야가 싸우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민생을 살피고 가난한 사람도 감싸줄 수 있다면 성공한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