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 밑천 바닥…성공 한계
박지민
[일요신문]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스타’라는 수식어가 데뷔 후 성공까지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역사가 가장 깊은 <슈퍼스타K> 는 서인국 허각 존박 버스커버스커 울랄라세션 로이킴 등 우승자 등을 스타덤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슈퍼스타K> 출연 당시보다 높은 인기를 얻는 이는 드물다. <K팝스타> 출신 중에서도 이하이만이 데뷔 후에도 각광을 받았을 뿐 나머지 가수들의 활약은 미미하다. <위대한 탄생>의 성적표는 더욱 초라하다. 시즌 1, 2, 3의 우승자인 백청강과 구자명, 한동근은 드라마 OST에 몇 차례 참여했을 뿐, 별다른 활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시즌1의 권리세가 걸그룹 레이디스코드의 멤버로 합류하고 손진영이 예능인으로 돌아선 정도다.
한동근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당시 그들은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며 숱한 기사를 양산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왜 정작 데뷔 후에는 두각을 보이지 못할까. 오디션 프로그램은 일종의 인큐베이터다. 아마추어라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에 실수하고 모자라도 시청자들은 넉넉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의 발을 들이는 순간 그들은 쟁쟁한 선배들과 경쟁해야 한다. 그 속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이들은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그들은 밑천이 많지 않다. 시청률을 우선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제작진이 주문하는 대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며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은 새롭게 보여줄 것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한 가요계 인사는 “전속계약을 맺기 위해 직접 만나보면 TV를 통해 봤을 때와 이미지와 실력이 사뭇 다른 이들이 많아 실망하곤 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활약하던 단거리 선수가 정식 데뷔 후 장거리를 뛰려면 힘이 부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진용 스포츠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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