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도 경마 시즌에서 가장 많은 상금을 거머 쥔 마주 윤흥렬씨 | ||
마주(馬主)들은 자신이 소유한 말이 경주에 출전, 좋은 성적을 올리면 순위에 따라 상금을 가져간다. 그러면 지난해 가장 많은 상금을 챙긴 마주는 누구일까.
마주협회에 등록된 전체 마주 4백45명 가운데 상금 수득 랭킹 1위는 스포츠서울 사장을 지낸 윤흥렬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요신문>에서 단독 입수한 ‘2002년도 마주 상금 수득내역’ 자료에 의하면 마주 3백75명이 적게는 몇 천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에 달하는 상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69명은 오히려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일요신문>은 지난해 상금을 받은 마주 가운데 유명인사들의 수입을 전격 공개한다.
지난해 1월12일 시작돼 12월22일 막을 내린 2002년도 경마 시즌에서 가장 많은 상금을 거머쥔 마주는 윤흥렬씨다. 스포츠서울 사장 출신인 그는 민주당 김홍일 의원의 처남.
윤씨는 지난해 경마를 통해 총상금 12억5천5백17만8천4백원을 받았다. 이중 마필관리자 상금과 위탁관리비, 마주협회 운영비, 출마등록료 등을 빼고 5억9천8백88만5백83원의 순수익을 올렸다.
윤흥렬씨 소유의 말은 지난 99년 14두에서 2000년 13두, 2001년 12두, 2002년 7두로 감소했다. 하지만 상금은 99년 8천4백78만원(상금 랭킹 30위), 2000년 2억1천9백89만원(2위)을 벌었고, 지난해 처음으로 랭킹 1위에 등극했다.
경마 전문가들은 윤씨가 최고 수익을 올린 것에 대해 “좋은 말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윤씨의 말들은 ‘최정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모두 48개 경주를 치렀는데 이 가운데 윤씨의 말이 1위를 18번, 2위를 6번이나 차지했다.
이중 ‘코리안더비’와 ‘코리안오크스’ 등 상금 1억원이 넘는 18개 대상 경주는 6개를 휩쓸었다. 특히 지난해 시즌의 대미를 장식한 2002그랑프리에 미국산 신예마 ‘보헤미안버틀러’와 전년도 우승마인 ‘다함께’ 등 두 필을 출주시켜 보헤미안버틀러가 우승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윤씨에 이어 2위는 공유마주(共有馬主)인 신치구 전 국방부 차관과 장석린 포인트가드 대표이사. 이들은 상금 수득 2위를 차지하며 3억3천5백90만9천6백35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역 정치인으로는 강용식 국회 사무총장(5위 2억3천5백여만원), 박상규 한나라당 의원(144위 4천2백여만원), 우근민 제주도지사(151위 3천9백여만원), 김민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의장(290위 1천1백여만원), 권익현 한나라당 고문(298위 9백80여만원), 권정달(328위 5백60여만원), 신영균 한나라당 의원(346위 3백30여만원) 등이 짭짤한 수입을 챙겼다.
또 전직 국회의원으로는 지대섭(22위 1억4천여만원), 민태구(56위 8천3백여만원), 김영수(66위 7천5백여만원), 박준병(256위 1천7백여만원), 오경의(282위 1천2백여만원), 김봉조(286위 1천1백여만원) 등이 있다.
오일랑 전 대통령경호실 안전처장은 2억5백여만원의 수입을 올려 10위에 랭크됐고, 공유마주인 김식 전 농수산부 장관은 3천4백여만원의 수입을 거뒀다.
재계 인사는 신건호 한국냉장 대표이사가 1억4천9백여만원의 수입을 기록, 20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이종무 전 부국상호신용금고 대표이사(25위 1억3천8백여만원), 이태식 알리안츠생명보험 회장(58위 7천8백여만원), 윤강렬 키헬스케어 대표(72위 7천1백여만원), 양재열 전 대우전자 대표이사(76위 6천9백여만원),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172위 3천4백여만원), 이장한 종근당 회장(244위 1천9백여만원), 이수빈 삼성생명보험 회장(348위 3백여만원) 등이다.
언론계에서는 1위를 차지한 윤흥렬 전 스포츠서울 사장을 비롯해 신동호 전 스포츠조선 사장(166위 3천5백여만원), 윤세영 SBS 회장(191위 3천여만원), 송형목 전 스포츠조선 사장(330위 5백60여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체육계에서는 이정무 한국체육대학교 총장(70위 7천2백여만원), 구천서 대한태권도협회 회장(243위 1천9백여만원), 엄삼탁 국민생활체육협의회 회장(364위 1백20여만원) 등이 상위권에 들었다.
이외에도 박동규 서울대 국문과 교수가 7천4백여만원(67위), 박재창 숙명여대 행정학과 교수가 1백여만원(365위), ‘영화배우 김지미’로 더 잘 알려진 김명자 전 영화인협회 이사장이 6천4백여만원(88위)의 수익을 올렸다. 바둑기사 가운데 장수영씨(258위 1천6백여만원), 공유마주인 박치문 중앙일보 위원과 조훈현씨(308위 8백여만원)가 ‘부수입’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