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이태원을 찾은 수많은 사람들이 전달하는 생생한 ‘목격담’은 어떻게 된 사실일까. 취재진이 직접 이태원 현지 업소를 잠입 취재한 결과, 이들은 실제 톱스타들을 방불케하는 성형 트랜스젠더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 연예인 닮은 트랜스젠더들이 술시중을 드는 이 태원의 업소. | ||
사실 확인을 위해 업소 안으로 직접 들어가 보았다. 아직 개장 전인지 입구에 설치된 철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이곳 경비원에 따르면 영업은 보통 오후 9시30분이 넘어야 시작된다는 것. 트랜스젠더들이 9시 정도에 출근하기 때문이란다.
밤 9시가 되자 늘씬한 트랜스젠더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태생이 남자여서인지 이들의 평균 신장은 모두 170cm 이상이었다. 게다가 정기적으로 여성 호르몬을 주입한 탓에 몸매뿐 아니라 외모도 웬만한 여성 못지 않았다. 소위 말하는 ‘쭉쭉빵빵형’ 미인들의 표준이었다.
개중에는 소문대로 박지윤 간미연 등 낯익은 얼굴들도 꽤 눈에 띄었다. 알고보니 문제의 닮은꼴 연예인들은 바로 트랜스젠더였다. 비록 외모는 톱스타들을 빼다 박았지만 이들은 태생이 남성인 트랜스젠더들이었다.
자신의 이름을 ‘윤지’라고 밝힌 한 트랜스젠더는 “이곳에는 현재 나 말고도 여러 명의 ‘닮은꼴’ 트랜스젠더가 있다. 얼마 전까지 김소연 이지현과 똑같은 트랜스젠더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이들은 40여 평 남짓한 가게 한 쪽에 자리 잡고 있다가 손님이 오면 자연스럽게 다가가 술을 따르며 합석했다.
파트너가 마음에 들 경우 무대에 올라가 즉석에서 쇼를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누드쇼와 같은 퇴폐적인 행위는 눈에 띄지 않았다. 손님들의 반응은 괜찮은 편이었다. 하리수 등장 이후 트랜스젠더에 대한 선입견이 많이 완화된 탓도 큰 것으로 보였다.
윤지씨는 “단골손님이 꽤 많다”며 “트랜스젠더에 대한 생각이 많이 좋아진 것도 이유지만 예쁜 여자 연예인과 외모가 똑같다는 점이 손님들에게 일종의 대리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업소의 마담 ‘태미’씨는 “이태원에는 현재 이 같은 트랜스젠더바가 몇 개 정도 더 있는데 최근에는 보다 더 완벽하게 빼닮은 트랜스젠더를 놓고 스카우트 경쟁까지 생겼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은 태생적으로 톱스타들의 얼굴을 빼닮았을까. 성형 전문가들은 이들이 연예인들의 얼굴을 모델로 성형수술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트랜스젠더만 전문적으로 수술하는 병원에 대한 소문이 공공연하게 퍼져 있었다. 한편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은 ‘성형 닮은꼴’임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윤지씨는 “일본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은 것 외에는 맹장수술도 받은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석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