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2일 이서현 신임 사장을 포함해 사장 승진 8명, 이동·위촉 업무 변경 8명 등 총 16명 규모의 201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내정·발표했다.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이 예상대로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2010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3년 만이다.
이와 함께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정에 있는 삼성에버랜드로 자리를 옮겨 패션부문 경영기획 업무를 총괄하고, 제일기획에서도 더욱 비중이 커진 경영전략부문장을 맡게 됐다.
미국 파슨스디자인학교를 졸업하고 제일모직에서 10년 넘게 패션사업을 이끌어온 경영 역량을 인정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제일모직 패션사업총괄 대표이사를 맡았던 윤주화 사장도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 겸 패션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 회사는 김봉영 사장·윤주화 사장의 공동 대표이사 체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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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사업 인수에 따른 공식적인 절차는 하루 전인 1일 완료됐다. 총 인수가격은 1조 500억 원으로 제일모직 직물·패션사업 자산과 인력 등이 모두 이관됐다.
제일모직은 패션사업 양도로 확보된 자금을 전자재료·화학 분야에 투자해 첨단 부품소재기업으로 변신한다. 삼성에버랜드는 패션사업을 인수하는 대신 급식업을 별도 자회사로 분리시키고 건물관리업은 에스원으로 이관한다. 삼성SDS는 삼성SNS를 흡수합병한다.
부회장 승진 물망에 올랐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지난해 부회장 승진을 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자리에 변동이 없었다.
또한 이번 정기 인사에서는 최근 4년 동안 2명씩 나오던 부회장 승진자는 배출되지 않은 가운데, 정연주 삼성건설 부회장과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이 나란히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번 인사의 사장 승진 내정자는 삼성전자 김영기 부사장(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 삼성전자 김종호 부사장(삼성전자 세트제조담당 사장), 삼성전자 조남성 부사장(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자 원기찬 부사장(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자 이선종 부사장(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 삼성디스플레이 박동건 부사장(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삼성생명 안민수 부사장(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 제일모직 이서현 부사장(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이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