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에 인구‧첨단사업 몰려 공항 절실…“군공항 이전, 후보지 논의는 차차”
경기 남부의 인구 급증 추세와 미래 국가산업 중심지 위상을 근거로 한 공항 신설 타당성 평가가 시급한 과제로, 그동안 정부가 미뤄온 관련 정책연구용역이 오는 12월 착수돼 내년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고됐다.
향후 공항 건설 시 해당 지역이 기존 경기도 수원시 소재 공군 공항을 떠안을 가능성 때문에 발생한 지역 갈등 이슈는 타당성 평가를 먼저 완료한 뒤 차차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발제자로 나선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현재 1359만 명인 경기도 인구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으로, 전국 국제선 여객(승객)의 약 26.8%가 경기도민일 정도로 경기도 국제공항 잠재수요는 충분하다”며 “현재는 경기도민들은 인근에 가까운 공항이 없어 김포공항이나 인천공항까지 가는데 무려 평균 82분이 소요되는 반면 서울시민들은 40분 가량 걸려 격차가 정말 크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경기국제공항의 가장 큰 건설 목적은 우리나라의 경제로, 미래 우리나라 산업의 성장동력인 경기도의 반도체 등 고부가 가치 생산품을 빠른 속도로 비행기에 실어 수출할 수 있는 항공물류 시설이 될 것”이라며 “항공사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의 여러 공항들과 달리 경기국제공항은 항공사들이 서로 취항하겠다고 할 정도로 운영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공항‧부공항을 합쳐 미국 로스엔젤레스(LA)는 5개, 영국 런던은 6개 공항을 둔 반면 세계 5대 대도시권으로 꼽히는 우리나라 수도권은 2개 밖에 없어 사실 좀 창피한 상황”이라며 “현재 경기도가 최종 후보지역으로 좁혀둔 3개 지역(화성시 화성호 간척지, 평택시 서탄면, 이천시 모가면) 모두 훌륭한 후보지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박진서 한국교통연구원 항공우주교통연구본부장은 “경기 남부권역은 현재 항공 공역상 유럽이나 중국 노선을 뺀 수많은 노선 비행기가 지나는 곳”이라며 “전국의 많은 지역에서 수많은 공항 신설 요구가 부딪혀 갈등이 생기는데 경기도 내부에서도 공항 건설지 문제로 지역갈등이 유발되면 좋지 못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경기도뿐 아니라 국토교통부가 앞으로 개발될 신공항들 간의 유기적‧효율적 여객‧승객 처리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염 의원은 또, 국토부가 공항 후보지 관련 갈등 이슈 등을 이유로 지난해 21대 국회에서 편성한 2억 원 규모의 ‘경기국제공항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을 집행하지 않은 일을 언급하며 “국회 국토위에 들어가 국토부를 질타한 결과 국토부가 오는 12월 경기도 국제공항 수요 정책연구에 들어가기로 했다. 약 10개월 정도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염 의원은 “일단 경기국제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정리한 뒤 다음 순서로 건설을 희망하는 지자체가 있으면 지역 간 갈등을 더 유발하지 말고 가장 희망하는 지자체에 만들어 줄 수 있도록 진력해 나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현수 경기국제공항추진단장은 “경기국제공항이 국가 첨단산업과 물류를 촉진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100년 도약을 위한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속적으로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고 여론을 수렴하면서 도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공항 건설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