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정보
기본적으로 <짓>은 상업적인 벗는 영화로 분류가 가능하다. 홍보용 유명 여배우와 벗는 신예 여배우를 투톱 주연으로 내세운 전형적인 벗는 영화 <전망좋은 집>과 <연애의 기술>의 (주)리플름이 제작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홍보 스타일 역시 세 편 모두 노출에 포커스를 맞췄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그렇지만 <짓>은 다른 두 편의 영화와는 차이가 크다. 우선 <전망좋은 집>와 <연애의 기술>의 이수성 감독이 아닌 한종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영화 장르 역시 로맨스 색채가 더해진 스릴러다. 게다가 여주인공 서은아는 이 영화를 통해 제50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거머쥐었다. 지난 9월 개봉했으며 러닝타임은 108분이다.
영화는 매우 불안한 동거를 소재로 하고 있다. 영화는 ‘위기의 부부’인 동혁(서태화 분)과 주희(김희정 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문제는 동혁이 우연히 연미(서은아 분)와 불륜 관계가 되면서 시작된다. 게다가 연미는 주희의 제자다. 우연히 그 사실을 알게 된 주희는 제자인 연미를 자신의 집으로 끌어들여 함께 살도록 만든다. 이렇게 동혁과 주희 부부, 그리고 동혁의 불륜녀이자 주희의 제자인 연미가 함께 동거를 시작한다. 이들의 위험한 동거가 영화의 주된 스토리이며 이런 말도 안 되는 동거를 만든 주희의 속내가 영화의 스릴러적인 요소를 배가시킨다.
영화 <짓>의 베드신은 교차 편집이 특징이다. 동혁과 연미의 베드신마다 주희의 모습이 교차 편집된다. 베드신 자체를 즐기려 하는 영화팬 입장에선 베드신 중간 중간 등장하는 주희의 모습이 다소 짜증스러울 수도 있지만 에로물이 아닌 스릴러에 포커스가 맞춰진 베드신이라는 측면에선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적절한 편집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노출과 베드신 자체에만 포커스가 맞춰지진 않았다는 점에서 서은아라는 배우는 단순히 벗는 영화로 데뷔한 신인으로 보기 어렵다. 아마도 이런 부분이 그에게 대종상 신인여우상의 영예를 안긴 결정적인 이유가 된 것 아닐까.
@ 베드신 / 노출 정보
#첫 베드신 (56초가량. 가슴 노출)
동혁과 연미가 불륜에 빠지게 되는 첫 번째 베드신이다. 첫 번째 베드신은 특이한 사안이 없는 평범한 베드신으로 연미 역할의 서은아는 가슴 등 무난한 수위의 노출을 선보인다.
#2번째 베드신(15초 가량. 노출 전무)
영화에 등장하는 유일한 동혁과 주희의 베드신이다. 주희 역할의 김희정이 소화한 베드신인데 노출은 전무하다. 베드신 자체도 상당히 무미건조한데 이 장면은 노출 등 베드신 본연의 의미보다는 동혁과 주희가 위기의 부부임을 보여주는 데 더 주력하고 있다.
#3번째 베드신(1분 5초가량, 가슴 및 음모 일부 노출)
영화 <짓>에 등장하는 가장 과감한 베드신이다. 동혁과 주희의 집에 연미가 동거하게 된 뒤 집에서 벌이는 정사신이라는 점이 우선 충격적이다. 게다가 이를 주희가 엿본다는 설정 역시 긴장감을 더한다. 노출 수위도 가장 높다. 여성 상위 체위의 베드신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서은아는 가슴 부위는 물론 음모 일부분까지 노출하는 파격을 선보인다. 그렇지만 이 장면 역시 파격적인 노출이라는 본연의 의미보다는 엿보는 주희와 분노를 억누르다 잠시 폭발하는 장면에 더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이번에도 긴장감이 흐르는 베드신이다.
#4번째 베드신(1분 21초가량, 가슴 노출)
동혁과 연미의 베드신이며 주희도 등장한다. 세 번째 베드신에서 엿보는 데 그쳤전 주희가 베드신의 현장에 직접 등장하면서 세 사람의 갈등을 극대화하는, 영화 <짓>에서는 클라이맥스에 해당되는 장면이다. 영화 <짓>은 베드신 하나하나가 극의 흐름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부분이 눈길을 끈다. 이번에도 서은아의 노출 수위는 가슴이 노출되는 수준인데, 역시나 에로틱보다는 긴장감에 더 무게감이 실린 베드신이다.
@ 에로 지수 : 50
데뷔작에서 음모 노출까지 시도한 서은아의 열정을 놓고 볼 때 영화 <짓>의 에로 지수는 최소 50점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서은아는 벗는 상업 영화에서 파격 노출을 선보이며 데뷔해 주요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만 영화 자체가 야한 베드신에 포커스를 두진 않았다. 거듭된 동혁과 연미의 베드신에서 실질적인 감정선은 베드신에 임하는 두 배우가 아닌 주희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쾌락을 쫓으며 베드신에 임하는 남녀에게 감정선이 맞춰져 있다면 에로틱한 분위기가 중요하지만, 영화 <짓>에선 이들의 외도에 분노하는 주희에 감정선이 맞춰져 베드신이 분노의 대상으로 그려지고 있다. 따라서 이 영화는 에로틱한 베드신을 염두에 둔 장면은 거의 없음을 감안해 에로 지수를 50으로 매겼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