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서울지역 일간지 14개사를 비롯, 7개 지방일간지와 3개 방송사 등 25개 언론사의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언론사는 모두 10곳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15개사는 전년도에 이어 흑자 기조를 유지하거나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일간지의 경우 <조선> <중앙> <매일경제> <내일신문> 등은 지난해에도 전년도에 이어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5백38억원의 흑자를 기록, 전체 신문사 가운데 최고의 당기순익을 올렸다. <중앙일보>도 2백37억원의 흑자를 냈다.
<매일경제>는 전년보다 5억원 늘어난 1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내일신문>도 2001년 15억원, 2002년 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들 신문사의 흑자경영 요인은 광고 수주 증가와 언론사 세무조사 이후 법인세 환급처분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각 신문사별로 법인세 환급액은 <중앙일보>가 3백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조선일보>가 2백72억원을 기록했다.
<동아일보>와 <한겨레> <스포츠서울> <스포츠투데이> 등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동아일보>는 2001년 5백6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1백50억원 흑자로 돌아서 한숨 돌렸다. 매출액도 2001년보다 5백92억원 증가했으며, 부채도 3백73억원이나 감소했다. 특히 법인세 환급액이 1백6억원으로 <중앙>과 <조선> 다음으로 많았다.
▲ 지난해의 국민적 월드컵 열기는 언론사들의 경영 개선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 ||
<스포츠서울>과 <스포츠투데이>는 2001년에 각각 11억원과 2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각각 40억원과 10억원의 흑자를 보였다. 매출액도 각각 1백1억원과 16억원 증가했다.
이에 반해 <일간스포츠>는 2001년 6억원의 흑자에서 지난해 3백6억원의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나 대조적이었다.
<세계일보>와 <한국일보>는 2001년 각각 62억원, 3백32억원의 흑자를 냈으나, 지난해에는 각각 4백53억원과 1백37억원의 적자로 전환했다.
<세계일보>의 경우 2001년에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의회유지재단에서 운영자금으로 3백10억원을 지원받은 것이 흑자요인이었다. <한국일보>는 2001년에 한길무역에 일간스포츠를 7백58억원에 매각한 것이 흑자 요인이었다. 특히 <세계일보>와 <한국일보>는 2년 연속 자본 잠식 상태.
<대한매일>은 2001년 4백70억원, 지난해 1백56억원의 적자를 기록, 2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밖에 <문화일보>는 94억원, <국민일보>는 29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연합뉴스>도 2001년 6백8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5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방일간지 7개사 가운데 <부산일보>(26억5천만원)와 <강원도민일보>(1천만원) 등 두 곳은 2년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신문>과 <전남일보> <강원일보> 등은 각각 36억8천만원, 1억9천만원, 3천만원 흑자를 기록, 적자의 늪에서 빠져 나왔다.
방송사의 경우 MBC와 SBS는 각각 9백52억원, 9백9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월드컵 특수 등으로 광고수입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매출액도 이에 힘입어 전년보다 각각 23%, 31%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YTN은 2001년 6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60억원의 적자를 기록, 대조적인 양상을 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