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전에서 과욕을 부리다 넘어져 1위로 질주하던 박승희의 메달 색깔을 금빛에서 동빛으로 바꾼 엘리스 크리스티가 또 실격 당했다.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가 15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예선 경기에서 또 실격 판정을 받은 것.
중계 화면 캡쳐
애초 엘리스 크리스티는 조1위로 예선을 통과한 것으로 보였다. 이탈이아의 아리아나 폰타나를 1/1000초 차이로 앞서 결승선을 통과한 것. 그렇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엘리스 크리스티는 파울을 범한 것으로 확인돼 실격 당했다. 이번에는 다른 선수의 레이스를 방해한 것은 아니다. 다만 결승선을 통과할 당시 정해진 결승선보다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결승선을 통과하지 않고 레이스를 마친 것으로 처리돼 실격 당했다.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범한 셈이다.
경기 내내 인코스와 아웃코스를 가리지 않고 무리하게 파고드는 레이스를 펼치기로 유명한 엘리스 크리스티는 준결승전이나 결승전에서 또 한 번 한국 선수와 충돌할 수 있는 위험성이 컸다. 그렇지만 예선에서 실격으로 탈락하면서 한국 선수들은 보다 여유롭게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엘리스 크리스티는 쇼트트랙 500m 결승전이 끝난 뒤 BBC와 인터뷰에서 “왜 실격당했는지 모르겠다”고 발언해 국내 네티즌들을 분노케 한 바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