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얼짱 합친 궁극의 일본 미녀
일본 신세대 미녀 배우 10명(아라가키 유이, 아야세 하루카, 우에토 아야, 기타가와 게이코, 미야자키 아오이, 고리키 아야메, 나가사와 마사미, 혼다 쓰바사, 호리키타 마키, 가시와기 유키)을 합성한 얼굴. 사진출처=주간겐다이
홋카이도정보대학의 무코다 시게루 교수는 지금 일본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여배우 10명의 얼굴을 합성해 평균 얼굴을 도출했다. 이른바 ‘궁극의 미인 얼굴’(사진 A)이다. 무코다 교수는 “일본의 현대 미인상은 좌우대칭이 완벽하고, 고전 미인보다 둥그스름한 윤곽, 검고 큰 눈동자가 특징”이라고 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일본의 남녀가 생각하는 미인의 얼굴이 다르다는 점이다. 그 예로 남성이 매력을 느끼는 미인상은 여배우 아야세 하루카로 동그란 얼굴형에 부드러운 인상을 풍긴다. 반면, 여성들이 좋아하는 미인의 얼굴은 갸름하고 도시적인 분위기를 지닌 여배우 아마미 유키가 대표적이다.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합성한 ‘일본 남성이 좋아하는 미인형’과 ‘일본 여성이 좋아하는 미인형’의 비율을 살펴보면 그 차이는 확연해진다. 먼저 남성이 생각하는 미인형은 미간 사이가 넓은 편이고, 완만한 눈썹, 크고 동그란 눈, 볼이 통통하고 혈색이 좋아 보인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에 비해 여성은 미간이 좁고, 눈꼬리가 살짝 올라간 눈, 뾰족한 턱, 하얀 피부를 미인의 조건으로 꼽았다. 특히 여성은 턱 끝의 폭이 좁고 갸름한 얼굴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일본 남성들이 좋아하는 미인형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해 왔다. 이미지컨설턴트 이토 준코 씨는 “일본의 미인 변천사를 확인하면, 1980년대까지는 갸름한 얼굴형이 각광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가로 세로 비율이 1:1.5가 아니라 1:1.2 정도의 둥근 얼굴이 남성으로부터 호감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아야세 하루카, 마에다 아쓰코, 우에토 아야.
여기서 변화된, 새로운 미인형의 여배우는 우에토 아야다. 고전 미인보다 얼굴 윤곽이 조금 둥근 것이 특징. 덕분에 이목구비가 귀엽고 애교 있어 보인다. 이처럼 일본 미인의 기준이 달라진 것은 부드러운 인상의 여성을 좋아하는 남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고도 경제성장기를 지나 경기침체에 빠지면서, 치유 받을 수 있는 ‘서글서글한 미인형’이 부각됐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고전 미인 - 얼굴의 가로, 세로 비율이 1:1.5다. 배우 요시나가 사유리.
그렇다면 일본의 미인과 서구의 미인은 어떻게 다를까. 전문가들이 말하는 서구형 미인의 조건은 대체로 얼굴의 가로 세로 비율이 1대 1.5~1.6 수준으로 훨씬 갸름한 편이다. 일본처럼 둥근 미인형은 거의 없다.
또 이목구비가 크고 뚜렷한 것은 물론 이마가 볼록하며, 코와 턱 끝을 선으로 연결했을 때 입술이 닿지 않는다. 이상적인 코의 각도는 30도. 옆에서 봤을 때 콧대와 입매 부분에 생기는 두 개의 초승달 라인이 미인의 상징이다. 무엇보다 입체감 있는 윤곽이 아름다움의 기본 조건이라 하겠다.
현대 미인 - 고전미인보다 얼굴 세로 비율이 짧다. 배우 우에토 아야.
이에 반해 일본의 신세대 미녀배우 다케이 에미나 아라가키 유이의 얼굴을 보면, 가로 세로 비율이 서구형보다 짧은 편으로 일본 남성들이 좋아하는 비율에 가깝다. 서구형 미인보다 입체적인 옆모습은 아니지만, 정면에서의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전체적으로 귀여운 느낌이다.
한편, <주간겐다이>는 한국의 미인형에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잡지는 “지난해 미국의 유명 영화사이트 TC캔들러(TC Candler)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2위에 한국의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나나를 선정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이웃나라 한국에서는 일본과 달리 얼굴이 갸름하고 입체적인 서구형 미인이 아름답게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