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렬 대표를 비롯한 일부 굿모닝시티 임원들은 회사 공금을 자신의 용돈처럼 마구 전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일요신문>이 단독 입수한 굿모닝시티의 ‘2002년도 전도금(선급금) 정산표’에 따르면, 윤 대표와 일부 임원들은 회사 공금을 개인 식사비와 교통비(주유비) 등으로 상당한 액수를 지출했다.
심지어 구두를 닦은 비용(2천원)까지 회사 공금으로 지출했을 정도였다. 이런 ‘구두 닦기’와 ‘구두 수선’ 등으로 지출된 경우는 10여 차례나 된다. 또한 세차비와 간식비, 세탁비, 소화제, 녹즙, 야쿠르트 값도 공금으로 지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몇 천원짜리 ‘회장님 간식비(과일, 과자)’도 여러 차례 지불했던 것으로도 나타났다. 한마디로 3천여 명의 분양계약자로부터 받은 분양대금과 금융권 대출금 등을 지극히 개인적인 필요에 따라 물 쓰듯 사용했던 셈이다.
2002년도 정산표에서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지난해 말 굿모닝시티 부도설이 나돌던 시기에 ‘기밀비’(판공비) 명목으로 지출이 잦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당시 분양계약자들을 중심으로 굿모닝시티 부도설이 나돌고 있었다.
굿모닝시티가 분양대금은 받았지만 공사는 전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자들은 불안해했던 것. 이처럼 부도설이 나돌면서 굿모닝시티의 기밀비 지출도 부쩍 늘어났다. 임원들에게 한 번에 10만∼50만원씩 지불됐는데, ‘기밀비’와 ‘현금’, ‘회장님 손님 접대비’ 등으로 1천만 원 정도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지출된 기밀비의 구체적인 사용내역에 대해선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 회계 장부는 ‘공식적인 회계 장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 대표가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은밀하게 로비를 펼치는데 사용된 ‘비자금 장부’는 검찰이 압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굿모닝시티 관계자는 “지난 6월 말 검찰에서 사무실을 압수 수색할 때 윤 회장의 모든 서류와 파일을 가져갔다”라고 말했다. 그 당시에 ‘윤창렬 비자금 파일’도 압수됐을 것으로 회사 관계자는 보고 있다.
굿모닝시티투자자협의회 관계자는 “피 같은 분양계약금과 중도금을 굿모닝시티 임원들이 용돈처럼 사용한 것은 계약자들을 우습게 봤기 때문”이라며 분노했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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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13 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