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노점상이 등장하는가 하면 돗자리와 파라솔 대여료를 둘러싼 피서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청 해운대해수욕장 임해행정봉사센터는 지난 7월27일 40여 명의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피서객들을 상대로 제조원을 알 수 없는 통닭과 음료수를 1만원씩에 팔아온 조직을 적발, 통닭 1백80마리와 생수 20상자 등을 압수했다.
구청은 그러나 이들이 철저한 점조직으로 운영돼 배후 상품 공급자를 밝혀내지 못한 채 각서를 받고 경고만 한 뒤 풀어주었다.
‘즉석 문신’노점상들도 골칫거리. 해수욕장 산책로 한쪽에 파라솔을 쳐놓고 여성 피서객들에게 갖가지 문신을 그려주는 노점상 2∼3곳이 성업중이다.
신체에 구멍을 뚫고 장신구를 다는 ‘피어싱’이나 즉석 문신이 인체에 해롭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봉사센터 측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문신 노점상들은 단속하고 뒤돌아서면 다시 나타나는 숨바꼭질을 계속하고 있다.
29일 오후 가족과 함께 해운대를 찾은 김형철씨(37)는 휴가 기분을 완전히 망쳐버렸다. 2천원을 주고 파라솔은 빌렸지만 갖고 온 돗자리를 깔지 못하게 하고 돗자리 대여료 4천원을 요구하는 업자와 승강이를 하다 험악한 분위기까지 가는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
30개 단체가 2천7백여 개의 파라솔과 돗자리를 억지로 이용하게 하고 있어 피서객들의 민원이 하루 10∼20여 건씩 쏟아지고 있다. 구청 홈페이지에도 불만을 터뜨리는 피서객들의 항의글이 잇따르고 있다.
막무가내식 애견가 피서객들도 짜증을 부추기기는 마찬가지. 애완견을 데려 온 피서객들이 백사장에까지 개를 풀어 놓아 활개를 치게하는 것은 물론 배설물을 백사장에 슬며시 묻어 버리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