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길승 몰카’의 한 장면. 이 몰카 제작과 관련해 18일 긴 급체포된 박 여인이 주목받고 있다. SBS 촬영 | ||
그러나 이씨를 둘러싼 검찰의 복마전이 화제로 오르면서 다시 이 사건은 ‘이씨 비호설’의 의심을 받는 강아무개 부장검사와 ‘몰카 제작 배후설’의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는 김아무개 검사간의 알력으로 변질되고 있다.
현지에 내려간 대검 감찰부의 수사 초점이 김 검사의 몰카 제작 배후로 쏠리면서 다시 주목을 받는 인물은 몰카의 용의자 박아무개 여인이다. 박 여인은 몰래 카메라가 촬영된 지난 6월28일 김 검사와 술자리 현장의 중간 중계를 한 것으로 지목돼 지난 18일 검찰에 긴급체포됐다.
몰카 수사팀이 박 여인을 주목하는 것은 김 검사가 28일을 전후해서 이 여인과 7~8차례의 집중적인 전화 통화를 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현재 수사중인 청주지검에서는 “김 검사가 몰카 제작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이 아닌가 의심을 받는 대목”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검사는 “박씨는 이원호씨 수사를 위한 정보원일 뿐이며, 당시 그녀와 통화한 것도 양 전 실장의 방문과 함께 이씨의 행적을 수사하기 위한 차원이지 몰카 제작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박 여인의 실체는 무엇일까.
그녀의 나이는 40대 중반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청주 현지 관계자에 의하면 박씨는 지역 내 마당발로 통하는 여인이라고 소개했다. 한 관계자는 “지역에서 떠도는 소문 수준이어서 정확히 말할 순 없지만, 지역 내 상류층이나 권력층 및 사업가들 사이에서 인맥이 넓은 여인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그녀를 가리켜 마타하리라고 부르기도 한다더라”고 전했다.
실제 그녀를 조사한 바 있는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딱히 미모가 뛰어나다거나, 대단한 지식을 갖춘 여성으로 보이지는 않으며, 다만 붙임성이 뛰어난 좋은 성격의 여인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실제 28일 K나이트클럽의 술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박씨가 내부 동향을 파악할 수 있었던 것도 당시 자리에 있었던 김아무개씨가 전해주었기 때문이라는 것.
김 검사가 박씨를 알게 된 것 또한 지난 2001년 지역에서 벌어진 한 사건의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서로 인연을 맺은 것 같다고 현지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