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역삼역 부대찌개집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22살 학생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2개월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인격 모독과 터무니없는 노동량을 강요받았다”라고 밝히며 “이 정도야 참을 수 있었지만 중요한 건 제 임금을 기부하겠답니다”는 내용을 전했다.
사연인즉슨 해당 음식점 사장이 글쓴이에게 지급해야 할 월급 46만 5000원 가운데 일을 가르치는 수습 기간이었다는 이유로 처음 5시간을 제외한 것도 모자라 10만 원을 기부하겠다며 총 13만 1000원을 뺀 33만 4000원만 입금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사장은 "근로 계약서에 명시된 내용"이라며 이를 제대로 읽어보지 않은 아르바이트생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이후 글쓴이가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기부금을 포함한 임금 전액 지불을 요구하자 해당 음식점 사장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어머니가 구세군에 기부하라고 하신다”라며 실제 한 아동복지시설에 입금한 내용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글쓴이가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히자 “아~ 민사 좋네”라며 개의치 않은 반응도 나타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가게 위치가 어디냐. 저런 곳 절대 이용 안 하겠다”, “저 가게에서는 밥 먹고 밥값은 구세군 냄비에 넣으면 되나”, “알바생 임금 기부하고 세제혜택 받으려 한 것 아니냐” 등 비난 일색으로 가득하다.
현재 글쓴이는 음식점 사장과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