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가 우직한 황소들과 5년 전부터 생활을 함께하고 있어 화제다.
함평군 해보면 해보리 정훈씨(69)의 2천여 평 목장에는 매일같이 10여 마리의 백로가 찾아와 황소와 함께 놀면서 먹이를 찾고 있는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이 백로들은 황소 주변에서 애교를 떨며 놀다가 황소의 풀 뜯는 소리에 놀라 달아나는 메뚜기나 귀뚜라미, 개구리 등을 잽싸게 잡아먹으며 공존공생하고 있다. 이들은 황소가 자리를 옮기면 마치 병아리들이 어미닭의 뒤를 따라 가는 것처럼 일제히 하얀 날개를 퍼득이며 따라나서 녹색의 풀밭에 누런 황소와 순백의 백로가 한폭의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목장 주인 정씨는 “5년 전에는 3∼4마리의 백로가 찾아오더니 올해는 10여 마리로 식구가 늘었으며 황소와 노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가 좋다”고 말했다.
[무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