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점표범나비. 사지제공=서울시.
[일요신문]지난 2002년 조성된 월드컵공원이 11년 만에 오염물질 배출은 절반으로 감소하고 1천여종 이상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6년 이후 모습을 감췄던 멸종위기종 왕은점표범나비가 다시 출현하고 역시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등 9종의 양서‧파충류도 확인됐다.
서울시는 `2013년도 월드컵공원 자연생태계 모니터링`결과를 24일 발표했다.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메탄가스 발생량은 2002년 8천523톤에서 2013년 3천601톤으로 57.8% 감소했다. 침출수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cr : 크롬법측정) 총량도 2004년 164톤에서 2013년 71톤으로 56.7% 이상 줄었다.
자연생태계 모니터링 결과, 2000년 동․식물 438종에서 2013년에는 1천92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식물 582종, 균류 84종, 동물 426종이 늘어났다.
식물은 공원 조성 전 271종에서 2013년에는 귀화식물을 포함한 자생종 311종, 식재종 271종 등 582종으로 증가했다.
2013년 새롭게 기록된 종은 130종이며 이중 자생 신규종은 개곽향, 솔방울고랭이 등 17종이다. 공원 경관 향상을 위해 식재한 신규종은 110종, 신규 귀화식물은 3종이다.
버섯은 2010년에는 32과 78종이 발견됐지만 2013년도에는 36과 84종으로 늘어났다. 특히 버섯의 종 구성이 일반 산림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내 미기록종 4종, 주머니털버섯 등 희귀종 5종이 출현했다.
야생조류는 28과 50종이 관찰됐다. 큰말똥가리, 새매 등 멸종위기종 또는 천연기념물 6종과 제비, 청딱다구리 등 서울시 보호종 8종이 나타났다.
환경변화에 민감한 양서‧파충류는 멸종위기종 맹꽁이 등 6과 9종이 확인됐다. 수서무척추동물은 월드컵공원 내 하천과 습지에 총 39과 63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10년부터 조사를 시작한 거미류는 11과 54종에서 17과 99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번 조사는 2013년 5월부터 12월까지 식물 및 야생조류 등 7개 분야 전문가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실시했다.
신시섭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거대 쓰레기산에서 환경‧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 월드컵공원 내 생태계가 서서히 복원되고 있다”며 “시민들이 마음 놓고 찾아와 쉬어갈 수 있도록 생물 종 다양성을 높이고 안전한 매립지 환경 유지‧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주성남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