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적인 연구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과 보호수로 지정된 태안군 안면도와 근흥면 신진도리 ‘모감주나무 군락’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태안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안면읍 승언리 방포항 주변(9천5백67㎡) 모감주나무 군락지가 1962년 천연기념물 제138호로 지정됐으며 모감주나무 27그루가 자생하고 있는 근흥면 신진도리 (6천32㎡)에 2001년 10월31일 보호수로 지정됐다.
그러나 신진도지역 모감주나무 군락은 관리가 부실해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모감주나무를 뒤덮고 있을 뿐더러 더욱이 군락지 한복판에는 얼마 전까지 한 외지인이 개와 닭 등 가축을 키우며 생활했던 불법건축물이 흉물처럼 방치돼 악취는 물론 각종 쓰레기가 곳곳에 널려 있다.
주민 김아무개씨(50)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벌초작업을 하고 불법건축물을 철거하도록 군에 요구했으나 답보상태”라며 “이런 상태로 방치할 경우 모감주나무는 말라죽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안면도 방포항주변 모감주나무 군락은 대부분의 나무가 열매를 맺지 못한채 정상보다 1개월가량 이른 지난달 중순에 잎이 떨어지는 등 생육에 차질을 빚고 있다.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