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YTN 뉴스 캡쳐
세월호 실종자 대표는 “국민 여러분 정부의 행태가 너무 분해 눈물을 머금고 호소하려 한다”며 “아이들을 살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성토했다.
그는 낭독한 호소문을 통해 “사고가 나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뉴스를 통해 진행 상황을 지켜보다가 모두 구조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을 보러 도착했지만 실상은 어처구니가 없었다”며 “오후 5시 30분께 실내체육관 상황실에 와보니 책임을 지고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주는 관계자가 아무도 없었고 상황실도 꾸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민간 잠수부를 동행해 지원을 요청했지만 배도 못 띄우게 하고 진입을 아예 막았다. 17일 오전 1시께 다시 한다고 전달받았지만 조류가 심하다, 생명이 위협받는다고 얼버무렸다”라며, “군과 경찰은 명령에 따라 임무를 수행한다고 하고 학부모와 민간 잠수부는 오열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고 구조 당시 상황을 말했다.
또한 “17일 현장을 방문했는데 인원은 200명도 안 됐다. 헬기는 단 2대, 배는 군함 2척, 해양경비정 2척, 특수부대 보트 6대, 민간 구조대원 8명이 구조 작업 중이었다. 그러나 오전 9시 정부는 인원 555명, 헬기 121대, 배 69척으로 아이들을 구출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사고 3일째인 이날까지 총 탑승객 475명 중 사망자가 28명으로 늘었고, 실종 268명, 구조 179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다음은 실종자 가족들이 발표한 호소문 전문
2014년 4월 18일 현 시점에서 진행되는 행태가 너무 분한 나머지 국민들께 제 눈물을 머금고 호소하려 합니다.
4월 16일 9시쯤 사고가 나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뉴스를 통해 상황을 지켜보는 중 12시쯤 전원 구출이라는 소리를 듣고 아이들을 보러 이곳에 도착했지만 실상은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생존자 82명. 학생 74명, 교사 3명, 일반인 5명.
도착시간 5시 30분쯤 진도 실내체육관 비상상황실에 와보니 책임을 가지고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주는 관계자가 아무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상황실도 없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싶은 건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안입니다. 그런데 누구 하나 책임지고 말하는 사람도, 지시를 내려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이 상황에서도 아이들은 살려달라고 차가운 물속에서 소리치고 있었을 겁니다.
학부모님대책위원회를 꾸려 두 곳으로 나눠 책임자들과 현장 방문하고자 했습니다. 민간 잠수부를 동원해 자원 요청했지만 배도 못띄우게 하고 진입을 아예 막았습니다. 흥분한 우리는 소동피고 난리쳐서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을 보내달라고 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습니다.
이 시간이 밤 10시가 넘었습니다. 그 시간에도 아이들은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16일 밤, 10시가 넘도록 구조작업이 없었습니다. 계속되는 요청에도 ‘1시에 한다’고 말은 전달받았지만 여러가지 이유를 들면서 ‘조류가 심하다, 생명이 위협받는다’는 말로 관계자는 얼버무렸습니다.
군과 경찰은 명령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입니다. 학부모와 민간잠수부는 생명을 걸고 들어가겠다고 오열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어제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인원은 200명도 안 됐고, 헬기는 단 2대, 배는 군함 2척, 경비정 2척, 특수부대 보트 6대, 민간구조대원 8명이 구조작업을 했습니다. 9시 대한민국 재난본부에서는 인원 투입 555명, 헬기 121대, 배 169척으로 우리 아이들을 구출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국민 여러분 이게 진정 대한민국 현실입니까? 우리 아이들을 살릴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십시오.
윤영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