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자주 오나?
▲일주일에 4∼5일은 카지노에 머문다.
―그렇게 머무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곳이 오기 힘든 곳에 위치해 있어서 한 번 오면 더 가기 힘들다. 잃어도 돌아가기 힘들고 따도 돌아가기 힘들다.
―한 번 올 때마다 얼마씩 쓰는가?
▲한 2천만원 정도.
―생업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엉망이다. 집 팔고 땅 팔아서 돈을 마련한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만둘 생각은 해보지 않았나?
▲중독이다. 스스로도 안되는 줄 알면서도 계속 온다. 도박은 무서운 것이다. 심지어 더 먼 곳으로 이사하기 위해 집도 내놨다.
―집이 멀다고 발길을 끊지는 못할 것 같은데?
▲그럴 것 같다.
―숙식은 어떻게 해결하나?
▲콤푸로 먹고 잔다.
이들은 처음 스몰카지노에서 한두 번 해보다가 부부가 같이 중독된 경우이다. 부부가 같이 중독돼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부부 중 어느 한 쪽이 도박중독이 되었을 경우 이혼에 이르기도 한다. 배우자가 영구출입정지 신청을 해서 출입이 금지되었을 때, 이혼을 하면 직계가족이 아니기 때문에 출입이 가능해져 이혼을 선택하는 것이다. 한 직원에 의하면 출입정지 해제사유를 보면 대부분이 이혼이라고 할 만큼 도박은 강력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화장실에서 만난 한 50대 남성은 비교적 건전하게 카지노를 이용하는 경우. 생업을 하면서 매주 1박2일만 카지노에 머무른다고 한다. 비교적 건전한 이용자로 보임에도 그가 말하는 액수는 놀라웠다. 올 때마다 1천만원을 쓴다는 것이다.
카지노에서 게임을 하다 보면 돈에 대한 감각이 없어진다는 것이 이들 중독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바깥에서는 3만원이면 큰 돈이지만, 여기 5백원짜리 머신에 60번 베팅하는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잭팟을 터뜨리기 위해서는 최소한 1백만원은 투자해야 하고 기계에 돈이 3천만∼4천만원이 쌓이면 그것을 노리고 천만원대의 돈을 쏟아붓게 된다”는 식이다.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