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검찰. 윤창중 사건 ‘경죄’, ‘중죄’‘ 여부 아직 결정 못 해
지난 해 5월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미국 방문 과정에서 김행 전 대변인 대신 윤 전 대변인과 동행했다가 큰 고초를 치뤘다. 박 대통령의 주요 수행을 도맡을 정도로 박 대통령의 높은 신뢰를 받은 것으로 이름난 윤 전 대변인이 해외에선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기 때문이다.
윤 전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자신의 숙소에 20대 여자 인턴을 불러 엉덩이를 움켜잡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 국내는 물론 미국까지 발칵 뒤집어 놓았다.
윤 전 대변인에게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이 여자 인턴은 “윤 전 대변인이 새벽에 자신의 숙소로 나를 불렀다. 당시 윤 전 대변인은 속 옷 차림으로 나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grasp)”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 전 대변인은 “여자 인턴의 허리를 한 차례 툭 치고는 ‘앞으로 잘 해’라고 말했다”고 해명했지만 이른바 ’엉덩이‘ 논란은 식을 줄 몰랐다.
국내 여론은 문제의 사건 발생 후 지난 1여 년간 철저한 진상 규명과 신속한 사법 처리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미국 연방 검찰은 윤 전 대변인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 및 관련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어 또 다른 의문을 낳고 있다. 앞서 미국 경찰은 윤창중 사건을 최장 6개월 선고까지 가능한 경죄로 생각하고 지난해 7월 검찰에 기소 동의를 요청한 상태다.
현재 미국 검찰 측은 이 사건을 ’경죄‘(misdemeanor), ’중죄‘(felony) 중 어느 죄명으로 놓고 봐야할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은 발생한지 벌써 1년이 지났지만, 최근엔 ’세계 8대 굴욕 사건‘에 이름을 올려 여전히 유명세를 과시했다. 지난달 19일 중국 신화통신은 ’올해 세계 8대 굴욕 사건‘ 가운데 하나로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을 꼽았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 전대 미문의 ’굴욕‘사건을 미 사법당국이 어떻게 마무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포그니 기자 patronus@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