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사무총장 인선 내홍

이완구 기습에… 친박 핵심 ‘발끈’?

[일요신문] 새누리당 내에 새로운 권력 싸움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친박이긴 하지만 중도 성향에 가까운 이완구 원내대표와 당권파로 불리는 친박 핵심 의원들 사이에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홍문종 전 사무총장이 갑작스럽게 사퇴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초 홍 전 총장은 7월 전당대회까지 직위를 유지하며 6월 지방선거 및 7월 재·보궐 선거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홍문종 전 사무총장 사퇴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그런데 홍 전 총장은 5월 14일 돌연 “당 사무총장직을 사임하게 됐다”는 문자 한 통을 보내 사의 뜻을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홍 전 총장이 이완구 원내대표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사직서를 던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홍 전 총장은 비상대책위원 선정 과정에서 이 원내대표와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비대위 명단에 포함돼 있었던 몇몇 친박 의원들을 이 원내대표가 사전에 상의 없이 빼자 홍 전 총장이 사의 카드로 대응했을 것이란 얘기다. 

홍 전 총장 뒤를 이어 윤상현 의원이 신임 사무총장으로 발탁됐다. 윤 의원이나 홍 전 총장 모두 친박 핵심 의원들이다. 홍 전 총장 임기가 남았고, 또 당권파인 윤 의원이 그 뒤를 이어받았다는 점에서 이 원내대표와 친박 핵심들 간 힘겨루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홍 전 총장이 굳이 물러날 이유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한 친박 의원은 “이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으로서 당 대표 역할까지 하고 있다. 그런데 실권은 친박 핵심들에게 있다는 건 누구나 다 알지 않느냐”면서 “앞으로 이 원내대표와 이들 간에 마찰이 계속 일어날 것이고 이번 사무총장 교체는 그 전초전”이라고 설명했다. 

동진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