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시 매송면의 한 목장 바로 뒤로 고속철이 지나가고 있다. | ||
지난 9일 화성시청과 축산농가들에 따르면 지난 4월 고속철도 개통 이후 화성시 매송면 원평리를 비롯해 봉담면, 양감면 등 고속철 구간 주변지역 40~50개 농가에서 젖소와 사슴의 유·사산이 잇따르고 있다.
또한 젖소의 채유량이 크게 줄어들고 송아지는 정상체중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등 발육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축산농가의 이 같은 피해는 고속철도 인근은 물론 선로에서 3백m 정도 떨어진 농가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속철도와 50여m 떨어진 곳에서 젖소 90여 마리를 키우는 농민 이아무개씨(54·매송면 원평2리)는 “고속철도가 개통된 뒤 젖소의 유산이 잇따르고 있고 채유량은 마리당 평균 2kg씩 감소했다”며 “낮에는 소음과 진동, 밤에는 번쩍거리는 불빛 때문에 가축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고속철도와 불과 30m 거리에 있는 또다른 목장의 경우 태어난 지 한 달이 지난 송아지 5~6마리의 몸무게가 정상체중의 절반 수준인 20kg에 머무는 등 저체중 송아지가 태어나거나 발육자체가 크게 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민들은 이 지역 고속철도 구간의 방음벽 높이가 다른 구간의 절반인 2m에 불과하고 그나마 지지대를 빼면 1m에 불과해 소음 차단 효과가 적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 지역은 화성시가 고속철 시범운행 기간인 지난 3월 소음측정 결과 순간 최고 소음이 70dB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해당 지역이 주거지역이냐, 농림지역이냐에 따라 방음벽의 높이가 다르다”며 “가축피해를 제기하는 민원이 몇 차례 있어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경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