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왜 한국에서는 빨강이 진보의 색이 됐을까? 공산혁명 당시 ‘붉은 깃발’을 내걸었던 역사적 특수성 때문 아닐까한다. ‘혁명’은 분명 변화이고, 이를 상징하는 색을 빨강으로 썼다. 동족상잔의 아픔이 깊게 남아 있는 한국에서는 빨강을 공산혁명의 색으로 여겼다.
빨강 그 자체는 정열의 상징으로서 힘차고 쾌활하며 격렬한 색이다. 이는 매우 자극적인 색으로 인간의 마음을 흥분시키거나 감정을 고조시켜 불안과 긴장을 증폭시키는 색이다. 또한 빨간색은 힘, 열정, 생명력을 상징한다. 또한 모든 색채 중에서 가장 강한 채도로 어느 컬러와 배색, 조화하여도 자기색이 분명하여 강조하거나 부각시킬 때 많이 사용된다. 이는 주위 배경으로부터 자신을 확실히 구별해 내는 동시에 주위의 시선을 끄는 색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빨간색은 긍정과 부정의 의미를 동시에 가지는 색으로 지배하는 자에게는 권력의 상징이고, 저항하는 자들에게는 혁명과 반동의 이중성인 상징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빨간색은 호기심이 강하고 매우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이미지로 사회의 중심적 역할을 하면서도 자존심과 우월함을 동시에 갖는 지도자적 성격을 가진다. 그래서 빨간색을 색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원형적인 색이라 말한다. (박명환의 ‘컬러 디자인 북-도시 속 컬러를 읽다’ 중에서)
<실험 사회 심리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에서 발표된 연구에서 빨강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분석했다.
남자는 빨강을 입고 있는 여성들에게 섹스의 충동을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로체스터 대학의 연구팀은 몇 사람의 남성을 대상으로 다양한 옷을 입고 있는 (또는 흰색 T셔츠 등) 여성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그녀가 얼마나 더 섹스에 관심을 가지고 있나’ 1~10점을 주어 점수를 매겨보라고 했다.
그 결과 빨강을 입고 있는 여자는 다른 옷을 입고 있는 여성들보다 평균 1.5점정도 점수가 높았다.
연구팀은 남성들은 색상과 자손을 남기는 것을 연결시켜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 연구결과에 대하여 강한 흥미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주목을 끌거나 강조, 주의를 집중시키는 데는 빨간색만 한 것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빨간색의 제호를 선호하는 언론이 많은 이유일 것이다.
오늘은 빨간색 제호를 가진 세계의 신문(타블로이드 중심으로)을 소개한다.
아시아 중동 지역 신문들.
유럽 신문들.
남미 신문들.
미국 캐나다 신문들.
아프리카 신문들.
참고로 <Die Son>은 남아공 판 <The sun>이다. 남아공 타블로이드로 최근 몇 년 동안 독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남아프리카 신문. 웨스턴 케이프주에서 일간지로 다른 지역에서는 주간지로 발행되고 있다. (홈페이지 www.son.co.za)
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