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비키니를 접수하라’ 아찔한 그녀들 핫이슈
‘티아라’의 효민이 속옷 모델로 나선 모습. 사진제공=솔브 블로그
스타들이 가장 반기는 일은 분명 CF 섭외다. 하지만 광고해야 할 아이템이 속옷이라면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속살을 노출하는 것이 향후 이미지 메이킹에 독이 될지, 약이 될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걸그룹 최초로 속옷 CF를 찍은 전효성은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솔직히 부담감이 있었다”며 “CF 촬영에 앞서 계약 전에 노출수위를 꼼꼼하게 점검하는 것은 물론, 금액적인 부분도 많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크릿’의 전효성이 속옷 모델로 나선 모습. 사진제공=예스
과연 속옷 CF의 출연료는 어느 정도 될까. 모델 별로 시장가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금액을 말할 순 없지만 광고계 관계자들은 “다른 품목보다 높은 편”이라고 말한다. 노출 콘셉트를 꺼려 광고 모델 섭외가 쉽지 않고 여론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종의 ‘위험수당’이 붙기 때문이다.
한 광고 전문가는 “전효성은 걸그룹 멤버 중에서 첫 테이프를 끊었기 때문에 위험도가 높은 만큼 화제성도 높았다. 이후 속옷 모델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어서 요즘은 속옷모델에 도전해보려는 몸매 좋은 여가수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고 전했다.
지나
속옷 CF와 같은 맥락으로 매년 여름이 되면 걸그룹 멤버들의 비키니 전쟁이 시작된다. 특히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는 워터파크들은 내로라하는 걸그룹을 모델로 내세우며 경쟁한다.
캐리비안베이와 오션월드의 경쟁은 특히 치열하다. 1996년 문을 연 캐리비안베이가 선두주자지만 2006년 신규 시설로 무장한 오션월드가 등장하며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두 업체가 매년 어떤 모델을 내세우는지 지켜보는 건 꽤 흥미롭다.
본격적인 모델 경쟁은 2008년 시작됐다. 후발주자인 오션월드가 이효리를 모델로 기용하며 포문을 열었고 이후 애프터스쿨 손담비 씨스타 등 몸매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여가수들을 대거 포진했다. 올해는 ‘리듬체조요정’ 손연재에게 그 바통을 넘겨줬다. 이에 질세라 캐리비안베이는 그동안 소녀시대 빅토리아 수지 등을 섭외해 맞불을 놓았다.
업계를 선도하는 두 업체의 대결은 지방에 속속 개장하고 있는 대규모 워터파크 홍보전에도 영향을 끼쳤다. 경주에 위치한 워터파크 ‘캘리포니아 비치’는 전효성이 속한 시크릿을 모델로 삼았었고, 30일 개장된 김해 롯데워터파크는 걸그룹 걸스데이를 얼굴로 내세웠다. 최근 발표한 노래 ‘썸씽’으로 여성미를 강조한 걸스데이는 탱크톱에 핫팬츠를 입은 사진으로 여름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광고 모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걸스데이’는 김해 롯데워터파크 모델로 활동 중이다. 홈페이지 화면 캡처.
비키니 수영복은 속옷에 비해 노출의 정도나 선정성이 덜하다는 측면에서 톱스타들도 선호하는 편이다. 게다가 대부분 그룹 전체를 섭외하기 때문에 광고 단가도 상승한다. 하지만 TV 광고가 잦고 대형 입간판도 설치한다는 측면에서 속옷 광고에 비해 더 많은 이들에게 맨살을 드러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반면 여름 워터파크 시장이 커지며 해당 광고를 화장품 통신 자동차 등을 잇는 메이저 광고로 분류하는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 유명 걸그룹을 보유한 매니지먼트 대표는 “대형 워터파크는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당대 가장 트렌디한 인물을 모델로 기용한다. 때문에 여름을 앞두고 어느 걸그룹이 유명 워터파크의 얼굴이 되느냐가 매니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곤 한다”며 “올해는 손연재에게 자리를 뺏겨 아쉬워하는 연예기획사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어 “속옷과 비키니 차림으로 등장하는 것은 현재까지 걸그룹들이 선보인 노출 중 최고 수준이다. 이런 CF의 경우 개런티가 높다는 측면에서 향후 걸그룹들의 출연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