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제프 블래터 FIFA 회장 트위터
블래터 회장은 12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트랜스아메리카 엑스포 센터에서 열린 총회 마무리 연설에서 “내년에 임기가 끝나지만 아직 할 일이 남아있다”며 “새로운 FIFA를 만들어 가는데 함께 가게 해달라”고 회원국에 호소했다.
그는 직설적으로 5선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참석자들은 그의 이같은 발언을 출마 선언으로 받아들였다.
블래터 회장은 지난 1998년 FIFA 회장직에 올라 16년간 FIFA를 이끌어 왔다. 블래터 회장은 지난 2011년 4선에 도전할 때 자신의 마지막 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임기가 막바지에 오자 블래터 회장은 이번 총회에서 회원들이 동의한다면 5선에 도전하겠다며 태도를 바꾼 것. 그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로, 차기 회장 선거는 내년 5월 말 열리는 총회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이번 총회에서 블래터 회장이 5선 출마 의사를 밝히자 총회장을 메운 다수 참석자들이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블래터 회장은 앞서 4선에 성공한 뒤 FIFA 임원의 연령과 임기를 제한하는 개혁안을 제시했지만, “나이가 많아도 열정이 더 많을 수 있어 연령 제한은 차별”이라고 주장하며 스스로 백지화했다. 이날 총회에서도 개혁안이 투표에 부쳐졌지만, 회원국들의 반대로 결국 부결됐다.
블래터 회장 뿐 아니라 차기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이는 제롬 상파뉴 전 FIFA 국장이 있다.
또한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그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이 끝난 후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FIFA는 최근 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금품수수 비리 의혹 등에 휩싸이며 구설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축구계 일각에서는 블래터 회장을 향해 퇴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UEFA 위원인 미하엘 판프라흐 네덜란드축구협회 회장은 지난 11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FIFA 총회 갈라만찬에서 “블래터 회장에게 ‘당신은 현 상황을 개선할 인물이 아니다. 더는 회장직을 맡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