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무리한 자세만 하지마”
‘방임주의’를 택한 감독들도 다수다. 미국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는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국 방송사와의 인터뷰 중 “가족들은 수시로 선수를 찾아오기 때문에 딱히 월드컵 기간 중 성생활을 막진 않겠다. 다만 선수들은 필드에서 경기력을 냉정하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냉철한 ‘금욕주의’ 노선을 택했던 브라질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 역시 방임주의로 입장을 바꿨다. 그는 “아크로바틱한 자세로 몸에 무리를 주는 것은 금지할 것”이라고 이색적인 제한을 뒀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그는 “섹스는 경기력에 마이너스가 될 뿐이다. 인생에서 자신의 성적 욕망을 조절할 줄 모르는 사람은 인간이 아니라 짐승이다”이라고 강경하게 얘기한 바 있다. 스콜라리 감독의 강경책 덕분인지 당시 브라질은 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변심’이 브라질에게 어떤 성적표를 가져다 줄 지는 지켜봐야겠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어떤 지침을 받았을까.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은 방임주의를 택했다. 그는 “섹스는 극히 사적인 것이기에 금지할 수도 장려할 수도 없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했다. 2010년 허정무 호는 ‘전면금지’ 방침을 고수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의 성생활 관련 방침에 대해 공개적으로 얘기한 적은 없다. 다만 선수들 숙소에 외부인은 철저히 출입이 금지되고, 외출까지 엄격한 통제를 하는 것으로 볼 때 ‘금욕주의’를 택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서윤심 기자 hear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