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말보다 주먹이 앞서고 가진 거라곤 큰 덩치와 의리뿐인 황재석. 어린 시절 겪은 가난과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결핍감으로 삐딱한 문제아가 됐다. 그러나 부라퀴 할아버지와 학교 선생님의 도움으로 일진이었던 과거를 청산하고 글쓰기라는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면서 미래에 대한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가슴속에 품는다.
고정욱 작가가 `까칠한 재석이가 열 받았다`를 출간했다. 이 책은 20만 명의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 세 번째 편으로 국내 청소년 소설 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까칠한 재석이가 열받았다`는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라고 할 수 있는 이성교제와 청소년 성문화를 재석이와 친구들이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면서 한 단계 성장하는 스토리를 담았다. 영화가 완성되면서 등장인물인 재석, 민성, 보담, 향금은 각자의 꿈이 점점 구체화되는 흥미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까칠한 매력이 넘치는 열일곱 살 소년 재석의 생동감 넘치는 액션과 유쾌 발랄한 등장인물들의 톡톡 튀는 말투, 게다가 꿈을 구체화하는 모습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 읽는 재미가 넘친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그동안 학교와 어른들이 애써 외면했던 청소년들의 잘못된 성관념, 그리고 심각한 수준에까지 이른 성문화 등 민감한 주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청소년들이 어떤 마음과 자세로 이성문제를 고민해야 하는지 흥미진진하고 설득력 있게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려냈다.
최근 여러 청소년들이 다양한 경로로 성적 호기심을 충족하고 있고 성관계를 경험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고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 책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애플북스, 1만2000원, 248쪽.
주성남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