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지난 26일 경북대학교 졸업생인 안상민 씨 외 400여 명은 “경북대학교 동문의 이름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박사학위 수여 취소를 요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이들은 “모교인 국립 경북대학교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수여한다는 소식에 부끄러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라며 “경북대학교는 지난해까지 총 65명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지만 전직 대통령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경북대 동문들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공과의 판단은 역사에 맡겨야 한다. 퇴임 후 채 2년도 지나지 않은 전직 대통령에게 명예박사 학위 수여는 공과를 따지지 않겠다는 자세”라며 “이 때문에 우리는 임기 막바지인 함인석 총장이 학교와 학문의 가치보다 정치적 야심에 눈이 멀었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이 전 대통령의 학위 수여의 이유가) 녹조라떼를 대구경북 특산물로 만든 공로인가. ‘영포라인’을 가동해 지역 출신 부정한 인사를 전국에 소개한 공로인가”라며 “이는 지역사회에 공헌하고자 노력하는 졸업생, ‘학위-등록금 환전소’로 변해가는 대학에서도 진리 탐구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재학생, 박사학위 취득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이들을 기만하는 태도”라고 비난했다.
끝으로 졸업생들은 “학위 수여 여부가 최종 결정되는 6월 30일 대학원위원회 참석 교수님들의 올바른 판단을 기대한다”라며 “대학 구성원과 동문들의 반대에도 ‘이상한 명예박사’ 수여식이 강행된다면 우리는 모교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