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룸메이트> 화면 캡처
지난 30일 <세계일보>에서는 “박봄이 지난 2010년 해외 우편을 이용해 마약류의 일종인 암페타민을 다량 밀수입하다 적발됐으나 검찰이 입건유예로 처벌을 면해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라고 보도했다. 입건유예란 검사가 더 이상 수사를 진행하지 않고 처벌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동일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한 수사가 종결된다.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당시 검찰은 암페타민이 미국에서는 처방전을 통해 합법적으로 살 수 있는 약품이고, 박봄이 미국에서 암페타민을 처방받은 적이 있다는 정황 등을 고려해 입건유예 처리했다”라며 “마약범에 이 같은 ‘면죄부’를 주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검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이 일고 있다”라고 전했다.
암페타민은 매우 강력한 중추신경 흥분제로서 국내 반입이 엄격하게 금지된 물질임에 분명하나, 의학계에서는 기관지 천식, 비만증, 우울증, 파킨슨씨병, 간질, 수면 발작 등 치료에 널리 사용되기도 한다. 현재까지 박봄이 암페타민을 국내에 몰래 반입하려던 이유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에 대다수 네티즌들이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왜 4년 전 끝난 사건이 지금 터졌느냐”며 ‘보도 시점’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하필이면 박봄 사건 기사가 터진 오늘부터 국회에서 세월호 국정조사가 시작됐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박봄’과 함께 ‘세월호 지원금’이 올라와 있기도 하다. 지난 30일 국정조사를 위한 첫 번째 기관보고에서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은 “특별재난지역에 지급된 지역경제 활성화 명목의 특별교부세가 62억 원인데. 전라남도는 ‘벼 염분 피해 예방’ 등에 30억 원을, 진도군은 도시경관 정비에 7억 원, 안산시는 배드민턴장 건립 등에 15억 원을 부당하게 배정했다”라며 지원금 부당 사용 의혹을 제기했다.
그런가 하면 야당 간사인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세월호 참사) 당시 공기주입에 참여했던 잠수사에게 이번 선내 주입작업에 썼던 것은 호흡용 오일이 아닌 공업용 오일이라는 증언을 확보했다”라며 “이 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한 일산화탄소가 들어갈 수도 있다”라고 지적하는 등 연일 충격적인 내용이 쏟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검찰을 비롯한 일부 권력 기관에서 국민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연예인 관련 사건을 뒤늦게 터트린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한편 오늘부터 시작된 세월호 국정조사에 따른 기관 보고는 오는 7월 11일까지 2주간 예정돼 있다. 내일인 7월 1일에는 해양수산부와 해운조합, 한국선급이, 2일은 해양경찰청, 4일에는 경기교육청과 안산시 등이, 9일엔 감사원과 경찰청, 그리고 10일에는 청와대 비서실과 총리실, 국정원에 대한 국정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