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개최한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자문단은 “제2롯데월드 공사로 지하 6층 깊이(37m)까지 터파기를 하면서 지반에 균열이 생겨 지하수 유출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며 “지하에 새롭게 형성된 물길로 흙이 쓸려가 지반이 침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9일에 이어 지난 4일 석촌호수 동호에서 1㎞쯤 떨어진 방산초등학교 인근 도로에 지반이 무너지며 구멍이 뚫린 바 있다.
이를 두고 여론 일각에선 도로나 건물 밑의 흙이 지하수와 함께 쓸려가면서 지반이 주저앉는 ‘싱크홀’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국민일보’가 새정치민주연합 김태년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서울시의 ‘석촌호수 수위 저하 원인 자문 의견서’에 따르면 자문단은 석촌호수 수위 저하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제2롯데월드 공사를 지목했다.
실제로 석촌호수 수위는 2011년 11월 제2롯데월드 1차 굴착공사가 끝난 시점부터 낮아지기 시작해 지난해 11월에는 기준수위보다 0.7m나 내려앉았다.
관동대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는 앞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의견서에 나오는 투수 계수를 보면 이 지역은 일반적인 곳보다 지하수 흐름이 100배나 빠르다”며 “새롭게 만들어진 물길을 통해 흙이 쓸려 내려가는 파이핑(Piping)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이 매체에 “석촌호수 쪽에서 물이 샌다면 흙이 포함된 혼탁한 물이 나와야 하는데 공사장에서는 맑은 물이 나온다. 과거 한강의 일부를 막아 생긴 석촌호수 물이 지하수로 자연스럽게 흘러나가는 것일 뿐 공사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온라인 경제팀]